▲ 김 승 자 목사

어느 작은 어촌에 남편을 잃고 가난하게 혼자 살아가던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생계를 걱정하다가 우연히 육지와 섬을 오가며 섬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다가 육지에 내다 팔며 꽤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장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어렵게 빚을 내 장사 밑천을 만들었다 섬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런데 나루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만 돈 보따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장사는 고사하고 빚만 잔뜩 질 것 같은 생각에 그녀는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듯했다. 그때 마침 길을 가던 한 노신사가 그 보따리를 주웠다. "이렇게 큰 돈을 잃었으니 무슨 사연이 있을 거다. 어떻게든 주인을 찾아 줘야겠구나. 노 신사는 그 자리에서 꼬박 반나절을 기다려 길을 되짚고 온 그녀에게 돈을 돌려주었다. 그녀는 노신사에게 감사의 큰 인사를 올린 뒤 되찾은 돈 보따리를 품에 안고 다시 나룻터로 가서 배를 탔다.

배가 한 가운데쯤 나아갔을 때였다. 바다 가운데 작은 배에서 낚시하던 배가 갑자기 너울성 파도가 덮쳐 낚시 하던 청년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너무 깊은 바다여서 아무도 청년을 구하려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당장 청년의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소리쳤다.

"누구 저 청년을 구할 사람 없어요? 누구든 저 청년을 구하면 내가 이 돈을 다 드리겠어요!”

그녀는 사람들 앞에 돈 보따리를 내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누군가 나서서 청년을 구해 냈다. 그녀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장사 밑천을 다 잃었다. 이제 장사도 할 수 없고 빚쟁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딱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힘없이 뱃전에 기대 망연히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때 그녀가 구해준 청년이 다가와 함께 자기 집으로 가자고 간곡히 권했다. 그녀는 마지못해 청년의 뒤를 따라갔다. 놀랍게도 청년은 그녀의 돈을 찾아준 노신사의 3대 독자였다. 청년은 자초지종을 다 말씀드리고 아버지께 권유하여 그녀를 새어머니로 삼고 극진히 모셨다. 보답을 바라지 않고 자기 이익을 버릴 때 결국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교훈이다. 만일 돈보따리를 주운 노신사가 눈앞의 이익을 먼저 쫓았다면 결국 3대독자를 잃고 말았을 것이다.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품>이다. 그 <베품>의 사랑은 후회하는 일이 없다. 이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나 보다 너를 먼저 생각하는 교훈인 동시에, 돈 보다도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나 보다도 너를 섬기는 것이며, 이것은 살맛나는 세상,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준다. 너를 위해 했을 때, 그 결과는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 이것이 성서의 진리이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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