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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연 교수] “굶어서 죽으나, 탈출하다가 죽으나 매 한가지”
장보연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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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6  15: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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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보 연 교수

하나님나라의 주인공인 우리의 아이들은 왜 계모, 계부, 부모에 의해 학대를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계모의 학대에 의해 아이가 죽임을 당한지 얼마 안 돼, 이번에는 계부의 학대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9세 소녀의 이야기가 국민들을 공분에 휩싸이게 했다. 이 소녀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인에 가까운 학대를 당했다는 보도. 이 소녀는 이틀 동안 배란다에 갇혀 있다가 탈출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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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부모는 아이를 4층집에 달린 옥상 다락방에서 생활화도록 했다. 다락방 베란다에서 쇠줄에 묶여 감금된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소녀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베란다가 가림막에 막혀 아이가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을 이웃들은 발견 할 수 없었다. 이 소녀는 지난달 29일 의붓아버지가 일을 나가고 엄마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다. 베란다에 갇혀 있던 아이는 위험한 난간을 통해 옆집을 거쳐, 죽음을 무릎쓰고 탈출한 것이다. 소녀는 “굶어서 죽으나, 탈출하다가 죽으나 매 한가지”라는 마음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경찰은 두 차례 소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에 달궈진 프라이팬, 꼬챙이 등으로 잔혹한 학대도 당했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소녀는 탈출에 성공했다. 이웃에게 발견돼 경찰과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넘겨졌다. 소녀는 병원에서 임원 치료를 받은지 2주만에 상처 대부분은 나아졌고, 심리상태도 안정돼 퇴원했다. 살아주어서 참 감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박미경 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녀가) 쾌활한 성격이라서 지금은 불안해하거나 그러지는 않다. 많이 안정됐다. 조금만 이렇게 자기를 안전하게 보호를 해주니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라고 소녀의 현재 심경을 설명했다. 소녀는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앞으로 1년 동안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보호를 받게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아동학대 처벌법’의 문제점이 지적되지만, 이 법이 아동을 위한 법인가를 의심케 한다.

그리고 학대받는 아이들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자문해 본다. 계부와 엄마는 다른 자녀들에 대한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자해행위와 투신소동을 벌여, 입원하는 바람에 경찰의 조사가 늦어졌다. 친모는 수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 응급 입원돼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고 있으며, 2주 정도 행정입원을 거친 뒤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부는 경찰의 1차 소환조사에서 소녀의 학대에 대해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계부는 경찰2차 소환조사에서 학대 혐의에 대해서 일부 인정하며, “죄송하다.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부는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부는 15일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됐다. 소녀는 이틀에 한 번씩 꼬박 일기를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기장에는 그동안 소녀가 계부와 친모로부터 받은 학대가 적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계부와 친모의 상습학대를 입증 할 수 있는 이 일기장을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했다. 일기장 구절구절을 볼 때마다 얼마나 가슴 아파겠는가.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아이의 학대에 사용된 프라이팬, 쇠사슬,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도 발견됐다. 이렇게 아이가 계부와 친모에 의해 학대 받고 있는 동안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 관계기관은 무엇을 하고 이었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보육 공백에서 빚어낸 계모와 친모의 아동 학대라고 말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 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아이는 이와 같은 학대를 당하지 안했을 것이다. 이데일리 기사에 의하면,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박미경 관장은 “아이가 창녕으로 이사 온 1월 말쯤부터 많이 고통스러워 했다고 한다. 이사오면서 보육 기관을 알아보는 단계에서 코로나19가 생겼고, (부모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박 관장의 말대로 소녀는 계부와 친모의 학대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참으로 안타깝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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