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덕 교수

하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얻는 여섯째는 선한 열매입니다. 선한 열매란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행동입니다. 요즈음 세상에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좋은 말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하여 냉소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생존경쟁의 시대에 남의 유익을 위하며 살다가는 자신의 삶은 엉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선하게 살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삶이 될까요? 선한 행위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고 복된 일도 있습니다. 선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선 남을 위하는 착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먼저 착한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한 생각이 모두 착한 행위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착한 생각을 해야 선한 행위로 이어집니다. 착한 생각을 하고서 선한 행동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 크든 작든 선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흔히 좋은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선진국의 기준은 다양하지만 경제력이 우수한 나라가 좋은 나라이고 선진국일까요? 어느 정도는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필자는 호주에 유학할 당시 호주는 좋은 나라이고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필자가 시드니 도심지에서 한 곳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열심히 주위를 둘러보아도 너무 낯설어서 그런지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없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필자가 찾는 곳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설명하는 주위 빌딩의 이름을 알 수가 없어서 필자가 당황해하자 자신이 가던 길을 멈추고, 필자가 찾는 곳 근처까지 친절하게 직접 안내해주었습니다. 그 사람의 옷차림으로 보아 도시 직장인 같았고, 사람도 할 일이 있었을 것이고, 필자와 이해타산의 관계도 아닌데 필자에게 선한 행위를 베풀었습니다. 필자는 처음에 그 사람이 특별히 친절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유학하는 동안에 그 사람과 같이 친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지상의 천국이 이런 곳이 아닐까요? 이런 모습이 이웃 사랑이겠지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녀양육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그의 이런 친절의 모습이 이웃으로, 사회로, 국가로, 세계로 퍼져나간다면 세상이 행복해지니까, 그런 행위가 지혜로운 행동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선한 열매가 지혜롭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선함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여호와께서는 유다에 선한 일도 있어 노를 돌이키사 다 멸하지 아니하셨습니다(역12:12).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선함이 있기에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흠 없으신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셨습니다.

지혜는 선한 자의 길로 이끌며(잠2:20), 선한 것은 하나님의 법이므로(잠4:2) 선한 자는 하나님에 속한 자입니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이 달고 뼈에 양약이 됩니다(잠16:24). 또한 선한 자는 의인이고(잠13;21) 정결한 자이며(잠15;26)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반대로 악한 말을 하는 자는 마귀의 자식입니다(마12:34). 악한 친구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므로(고전15:33) 부모님은 자녀가 선한 친구들을 사귀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자녀들이 절대로 악한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도록 해야 합니다(엡4:29). 부모님이 먼저 자녀에게 선한 행실을 보여주어야(딤5:10), 선한 사마리아인처럼(눅10:25-37), 바울처럼 선한 싸움으로 믿음을 지키는(딤후4:7)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우리 주위에 보면 선한 양심(히13;18)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훌륭한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교회봉사, 길 안내하기, 공중도덕 지키기, 어려운 사람 돕기, 예의 지키기, 선한 말하기 등등의 선한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지혜가 넘치도록 해야 합니다. 선함은 지혜의 본체이신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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