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사 랑 목사

오늘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부러워 할 정도로 물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교회가 공곡성을 잃어버리면서, 교회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것은 첫째 교회가 세상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교회의 강단에서 외쳐지는 메시지는 강팎해 가는 교인들과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맑게 해주지를 못하고 있다. 과거 교인들은 목회자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며, 메시지 내용에 은혜를 받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교인들은 목회자의 메시지에 감동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그것은 목회자의 메시지가 세속주의로 흘러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과제를 몰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70-80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교회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길들여지면서, 교회는 수백억원을 집어삼키면서도,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소금의 맛도 잃어버렸다. 교인들은 ‘축복’에 길들여져 예수님의 생활현장인 역사의 현장에서 이탈하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둘째 교회는 정의를 상실했다. 교회는 예수님의 생활현장으로 들어가 가난하고,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는 이들을 외면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줄만 알았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은 닦아주지를 못했다. 한마디로 선교의 기능을 상실했다. 과거 한국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을 때, 교회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그래서 성서는 처음신앙과 초대교회로 돌아가라고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한국교회 역사적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개혁교회의 전통적 신앙유산을 개혁적으로 받아들이지를 못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유산인 맘몬과 바벨에 갇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를 못했다. 사실 한국교회는 수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몇 명의 카리스마에 의해 움직여져 왔고, 움직이고 있다.

이들에게서 개혁주의 사상과 전통, 신학적 유산을 전혀 발견 할 수 없다는데 안타깝다. 이들의 카리스마는 법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교회의 법과 질서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공성을 잃어버린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전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를 찾지 않는다. 오히려 있는 교인들도 교회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난다. 떠난 교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교인쟁탈전도 불사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설 때가 아닌가 싶다. 교회가 공적기능을 상실하면,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하비 콕스는 “교회가 세상을 버리면, 하나님은 교회를 버린다”고 경고했다. 한마디로 부패한 교회, 부패한 목회자, 부패한 교인륽 정화하지 않고서는 교회의 공적기능을 회복 할 수 없다. 자기 정화도 이룰 수 없다.

유대인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하나님의 법’을 내세워 하나님 앞에 선 죄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 정국에서, 밑바닥 사람들은 죽임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로마 식민지시대 가난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을 내세워 자신들을 죄인으로 만들어버린 유대인과 바리세인, 제사장들에게 희망을 걸지 않았다.

오늘 한국교회는 인종차별의 중심에 서 있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뒤에 기독교근본주의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이러한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도 기복적으로 전락했고, 신앙도 신비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가 곤궁한 삶속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으로 다가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자. 그리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일하는 교회로 거듭나자.

마라나타세기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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