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무 이재천 목사)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이훈삼 목사)는 최근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남북당국이 무조건적인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 남북 공존공영의 길을 찾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가는 교두보를 만들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기장은 17일 논평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단지 연락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분열과 증오를 넘어 끊어진 혈맥을 다시 잇고자하는 연결선”이었다면서, “이것은 4.27 판문점 선언이 이끌어낸 가시적 성과물이었기에 이번 사태로 인해 함께 이루어낸 남북 관계의 소중한 결과가 헛걸음이 될까봐 엄중한 마음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연락사무소 폭파가 혹시라도 개성공단 철거와 군사 요충지 복원 그리고 마침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할 상황”이라며, “우리는 대북 전단 살포 등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신중한 분석과 평화적 방법으로 전환하기를 염원해왔다.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은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은 또 우리 정부가 대북관계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주기를 바라는 동시에 북측 당국을 향해서도 보다 유연한 자세로 이 위기를 함께 헤쳐가길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의 역학관계가 주변적 조건일 뿐이니 분명한 평화의 원칙위에 민족의 장래를 위해 헌신 할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기장은 “남북의 대치는 결국 남북의 ‘민’이 그 대가를 지불하고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선언하는 교회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과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시점에서 맞닥뜨린 중대한 위기를 직시하고, 평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십자가 행진에 모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일 오후 2시 49분에 개성공단 남쪽, 1단계 공업지구 안에 있는 연락사무소 청사(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연면적 4,500㎡ 규모)를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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