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칼럼사설
어떻게 이어온 평화인가
기독교한국신문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17  15:57:5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북한이 지난 6월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2018년 9월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남북 상설 대화창구로 설치됐던 연락사무소가 채 2년도 되기 전에 한순간에 사라졌다. 건강 이상설이 있는 김정은 대신 정치 전면에 나선 여동생 김여정이 탈북단체의 전단지 살포에 극히 민감한 감정을 드러낼 때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되었다. 그러나 설마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한순간에 파괴해 버릴지는 몰랐다.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그동안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협의·소통 채널이 되어 왔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는 남북관계에서 기념비적인 상징성을 띤 이 건물은 우리 정부가 180억 원의 건축비를 들여 완공했다.

그런 건물을 북한이 철거 수준이 아닌 아예 형체도 없이 폭파해 버린 것은 그야말로 본때를 보여 준 것이나 진배없다. 북은 남을 향해 그야말로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식의 행동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사업이 남측의 어정쩡한 태도로 물 건너갔으니 이젠 남쪽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우고 자기들의 주종목인 군사적 행동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북한의 돌변한 태도는 남북군사합의 위반일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도발적 행동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에 한발 더 나가 북한은 ‘비무장화된 지대’에 군부대를 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앞으로 북이 개성과 금강산 일대에 군부대를 배치하고,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이뤄졌던 GP 시범철수 조치를 철회하고 무력시위를 할 소지도 있다.

북이 탈북단체의 전단지 살포에 과도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최근 북한의 내부 사정이 그만큼 여의치 않다는 증거일 수 있다. 오로지 핵개발에 몰두하면서 경제 파탄에 대한 반대급부로 남북 경협사업에서 어느 정도 돌파구를 찾으려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엔의 제재에 막혀 우리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식의 감정표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이 남북합의 무력화에 나서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의 상징이던 개성과 금강산이 군사적 대결의 장소로 변모하게 된다면 이는 남북한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문재인 대 통령이 나서 “남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사업을 찾자”고 유화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오히려 막말을 하며 대남 강경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북한의 태도 돌변은 일종의 전술적이 아닌 ‘전략적 결정’인 만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가 이전처럼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우는 아이 젖 주기’ 식으로 달랜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북의 눈치를 살피며 마냥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남북관계 앞날에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한교연은 관련 성명서에서 “북한 위협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청와대와 정부의 다짐이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북한에 굴욕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가안보가 위태해지고, 국민 불안이 가중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도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화란 손안에 있는 새와 같아서 너무 힘껏 쥐면 자칫 새가 죽을 수도 있고, 또 너무 힘을 풀면 날아가 버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뜻이다.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오늘 아슬아슬하게나마 이어온 남북관계가 중대 고비를 맞게 된 것은 한국교회에 큰 숙제이며 기도제목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예장 개혁측 제101회 총회장 박용 목사 별세

예장 개혁측 제101회 총회장 박용 목사 별세
한국교회 또 하나의 별이 떨어졌다. 보수교단의 참 목회자면서, 지...
해설
최근인기기사
1
세계성시화운동본부, 해돋는마을 사랑의 밥퍼사역 동참
2
한교연 “정부의 교회방역수칙 의무화, 편향성 의심돼”
3
[김탁기 목사] 불신풍조가 가져온 재앙
4
[정진성 목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드시 막아야
5
[최희용 목사]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보내며
6
소강석 목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더 많은 역차별 조장”
7
예장 개혁측 제101회 총회장 박용 목사 별세
8
사랑의교회, ‘여름 특별토요비전새벽예배’ 대장정 돌입
9
예수님과 함께 동행 하는 그리스도인의 믿음 강조
10
몽기총, 국경봉쇄에도 게르성전 건축 이어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2012년 11월 5일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