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단의 총회장이며, 연합기관의 대표회장은 “종로5가의 목사와 장로들은 걸어 다니는 시체”라고 말했다. 하나님나라에서 이탈한 목사와 장로, 그리고 교인들은 이 연합단체의 대표회장의 말대로 생명력을 잃어버린 걸어 다니는 시체는 아닌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맘몬을 숭상하는 성직자와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보다 자기자랑과 성공주의의 우상에 빠져서 종교의 본질을 상실시키는 잘못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하나님만을 공경하고 경배해야 한다는 1계명서 이탈해 인간숭배, 강대국숭배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거부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길이고, 그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오늘 일부 교회와 단체는 강대국과 권력을 숭배하며, 맘몬을 사랑하는 세력으로 비쳐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으로 시작되는 군사독재정권의 인권침해와 반민주주의 형태에 대해서 비판하기는커녕, 음으로 양으로 그들과 협조하면서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성장해 왔다.

오늘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 지도자의 행보를 보면,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동맹국의 지도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숭배하는 그리스도인은 신자유주의적인 세계화에 물들어, 예수님의 길에서 이탈한 적그리스도인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그리스도의 복음보다 맘몬이 지배하는 물질중심의 사고에 젖어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매몰된 한국교회 역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모습은 상실하고, 영광의 자리에서 권력을 누리는 특권귀족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맘몬에 의해 빚어지는 세계화에 대해서 전혀 대처하지 못했고, 대안도 없다. 예수님은 마귀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마태복음 4장서 제시하고 있다. 예수님은 마귀가 “돌로 떡을 만들어 보라”는 유혹에,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 유혹은 과학적 이성의 유혹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과학이 발달하면, 삶이 풍요로워 질 것이라는 유혹에 빠져 왔고, 빠지고 있다.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굳어져 버렸다. 그래서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그렇다보니 분열과 갈등이 만연되고 있다. 종로5가 보수적인 연합단체가 하나 되지 못하고, 3개로 나누어진 것만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대형교단들은 맘몬과 바벨, 영웅주의에 갇혀 작은교단들을 품지 못하고,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다. 교인들에게 고통만을 안겨주고 있다.

또 마귀는 예수님에게 “높은 성전 꼭대기에 올라가게 하고 뛰어내려 보라”고 했다. 오늘 일부 목회자는 기적을 행한다면서, 하나님을 필요한 때 요술쟁이로 만들어 버렸다. 하나님은 요술쟁이의 요청에 응하는 수단이 됐다. 한마디로 치유목회를 한다는 요술쟁이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치유능력을 이용해서 자기 잇속을 챙기는 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목회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마치 이적과 기적을 자기업적인 양 자랑한다.

손규태 교수는 이들을 “종교를 이권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자본주의 업적주의와 성공주의에 사로잡혀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과 섬김의 정신을 상실했다”고 유대적 유혹과 종교적 유혹에 사로잡힌 종교인들을 비판했다. 한마디로 손 교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물들어 복음보다 맘몬이 지배하는 물질중심에 빠지고 있는 오늘날 교회를 비판한 것이다. 사실 오늘 한국교회가 벌이는 일부 행사를 보면, 그것은 확연하게 들어난다.

행사 순서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행사가 한국교회 전체의 행사로 홍보해 놓고, 결과는 부자교회, 돈이 되는 일부 목회자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의 능력, 인간의 업적으로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교훈에서 이탈한 것이다. 그래서 일부 예언자의 전통을 따르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이들을 향해 ‘복음’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또한 마귀는 예수를 높은 산봉우리로 데리고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을 다 줄 것이니 자기에게 절을 하라고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만을 공경하고 경배한다”는 제1계명을 들어서 인간숭배, 강대국숭배를 거부하셨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길이며, 그리스도인들의 길이다. 그런데 오늘 일부 목회자, 아니 성직자까지 강대국의 권력이나, 힘 있는 정치세력에 굴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종로5가에 둥지를 튼 몇몇 단체가 연합하여 개최한 국회의원들을 위해 기도회는 힘 있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한국교회 목회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었다. 이들이 언제 직장에서 쫓겨난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연합적인 기도회를 한번이라도 가져보았는가를 묻고 싶다. 이것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길들여진 한국교회가 맘몬과 바벨을 숭상하고 있다는 것은 아닌가. 이들 연합단체의 관계자들은 힘 있는 목회자들을 등에 업고, 계속해서 강한 자들을 숭상하는 집회를 멈추지 않을 것은 뻔하다. 그것은 이들이 이미 예수님의 길서 이탈해 맘몬을 사랑하고 숭배하기 때문이다.

비셔트 후프트는 “가난한 자를 위한 책임을 부정하는 교인들이 있다면, 그들은 신앙의 이런저런 항목을 부정하는 것과 똑같이 이단의 죄를 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삶의 현장에 있는 고난당하는 이웃의 아우성 소리를 외면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단의 죄를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제라도 맘몬을 숭상하는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 사회적 약자들을 책임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예수님의 길이며,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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