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을 맞아 17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뜻을 같이하는 470여명의 제안자들이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고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 만들자 △제재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 해결 △군비경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시민의 안전과 환경에 투자 △한국전쟁 70년,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등을 목청껏 외쳤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올해부터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3년간, 시민사회 공동의 요구를 담은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에 대한 시민 서명과 각계 지지 선언을 확산하고, 이를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불과 2년 전에 남과 북 두 정상은 손을 잡고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고,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관련국 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는 다시 군사적 충돌을 걱정하고 있다. 평화 정착과 분단 극복을 향한 온 겨레의 간절한 꿈이 다시금 불신의 덫에 걸리고, 대결의 악순환에 휘말려 가뭇없이 스러질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동안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북미 간, 남북 간, 한미 간 협상은 작년부터 교착상태에 이르렀다. 정상 간 선언한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서로가 취해야 할 ‘상응 조치’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기보다는 일방적인 태도로 압박을 통해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오래된 관성이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 정부들이 이 땅에 살아가는 주민들의 마음만큼 절박하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 제재와 봉쇄를 유지하는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최소한의 민간 교류협력조차 가로막혔고, 한반도 주민들의 지혜와 염원이 담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사업의 성과 역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고 압박과 적대를 멈추어야 한다. 한반도 핵 문제 역시 평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관계로 변화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시민의 힘으로 국제 여론을 움직여 난관에 부딪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또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 70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이제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내기로 결심했다고 선포하자”며, “온 겨레에, 그리고 지구촌의 모든 동료 시민들에게,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호소한다. 한국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 함께 해달라”고 간구했다. 

더불어 “전 세계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호소해 국제적인 평화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에 대한 서명과 지지선언을 모아 남•북•미•중 등 한국전쟁 관련국과 유엔에 전달할 것”이라며, “관련국들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합의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한반도 주민과 세계 평화 시민의 이름으로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 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에는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원불교 통일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등 종교계와 기지평화네트워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평화포럼,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환경회의,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과 함께 전국의 17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안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