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칼럼한국마당
[황인찬 목사] 간신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 ②
황인찬 목사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30  15:22: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간신"은 언제나 세계 역사의 무대에서 주인공 노릇을 해 왔다. 충직하고 진실 된 위인이 그 자질과 고매한 인격에 합당한 역할을 맡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진실 된 사람을 무대 위로 올려 온당한 대접을 해 주기에는 인간들의 본성이 너무도 사악하다. 혹, 진실 되고 유능한 위인이 만인에게 각광을 받게 된다 해도 아마 그 사람 역시 타락한 세파에 찌들어 언젠가는 흔한 간신들 중 하나로 평판을 망칠지 모르는 일이다. 충신과 간신이 애초에 씨가 다르지 않다.

성경은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 5:13)라고 하신다. 하지만 이들 간신들은 제 한 몸을 망쳐가며,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어 가며, 그 깊은 노림수를 역사적으로 달성하는 일에 기여해 왔다. 물론 이 중에는 짧은 욕심에 눈이 멀어 남의 흉계의 노리개로만 쓰이다가 게도 구럭도 다 놓친 한심한 인생들이 많다.

악평과 지탄의 홍수 속에서 어디까지가 간신 개인의 몫이며, 어디서부터가 시대와 대세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탓해야 하는지도 몹시 모호하다.

권신(權臣)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하라.

정조는 비록 왕세손이라는 확고한 정통성을 가졌지만, 그 부친 사도세자가 비참한 죽음을 당한 탓에 끊임없이 신변의 위협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런 곤경에서 좌고우면 하지 않고 자기를 도운 홍국영(洪國榮 1748~1781 조선 후기 문신)을 내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인데, 정조는 매우 노련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기 은인이자 정계의 거물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정조는 진짜 군주, 정치인으로 거듭 났을 것이다.

"인간답게 살려니 역사의 짐승이 되었다."는 간신배들이 흔히 둘러대는 값싼 핑계가 있다.

김질(金礩-조선 전기 문신)은 1456년 그날 밤 성삼문 등과 단종복위의 거사를 꾀하다가 동지들을 배반하고, 세조에게 고변하여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인물이다. 원래는 김질도 젊은 인재로서 사육신 등과 긴밀히 교유하다 거사 당일 지도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변심한 자로 역사의 지탄을 받는 자다. 기회주의자 김질은 죽음을 면한데 그치지 않고 세조에 중용된 것을 두고 "역사를 버리고 자신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사가(史家)들은 정리한다.

김자점(金自點-1588~1651)은 인조반정으로 영의정에 이르렀으나 효종이 즉위한 후 파직을 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조선의 북벌(北伐)계획을 청나라에 밀고하여 역모 죄로 처형 된 자로 간신이란 말도 아까운, 참으로 한심한 소인배다. 예정된 몰락 후 최후의 발악으로 매국노의 길을 택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체포되어 처형된 한심한 간신이다.

권력의 속성 자체가 본디 더러운 것이며 간신은 단지 이 더러운 권력이 잠시 빌리는 화체(몸뚱이)일 뿐이라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고상한(?) 말처럼, 나쁜 건 권력과 세태일 뿐 간신이 아닐지도 모르나, 모두 핑계인 것은 분명하다.

남왕국 유다의 5대 왕 여호람은 개혁군주인 조부 아사(남왕국 3대)와 선친 여호사밧(남왕국 4대)을 본받지 않고 장인 아합(북왕국 7대 왕)의 정치를 답습한 것은 북 이스라엘에서 시집온 아합의 딸 왕비 아달랴의 악하고 간교한 내조의 결과다.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민심은 이반되고, 국력은 쇠했다. 블레셋과 아라비아의 침공으로 나라가 초토화되고 그 아내와 자식은 포로로 끌려갔다(대하 21:16-17; 22:1)

왕자들이 적에게 죽임당한 일로 충격을 받은 여호람왕(5대)이 급사함으로 선택의 여지없이 갑자기 왕이 된 아하시야(6대)는 어리석고 무능했다. 아하시야는 아버지 여호람처럼, 자신의 어머니인 아달랴의 악하고 간교한 영향으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섬기는 길을 걸었다,(대하22:3)

군주에게는 충신도 있고 간신도 있기 마련이다.

지혜로운 군주는 충신과 간신을 분별하여 간신은 물리치고, 충신의 충언을 듣고 바른 정치를 할 것이나 어리석은 군주는 충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간신의 꾐에 빠져 정치를 그르친다.

출애굽의 위대한 영도자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2가지 따르지 말 것과 따를 것을 명령하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다. 하나님의 충직한 종으로 흥하는 역사의 사람이 되기를 명하신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너희는 내 법도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8:4.5)

의왕중앙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황인찬 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예장 개혁측 제101회 총회장 박용 목사 별세

예장 개혁측 제101회 총회장 박용 목사 별세
한국교회 또 하나의 별이 떨어졌다. 보수교단의 참 목회자면서, 지...
해설
최근인기기사
1
세계성시화운동본부, 해돋는마을 사랑의 밥퍼사역 동참
2
한교연 “정부의 교회방역수칙 의무화, 편향성 의심돼”
3
[김탁기 목사] 불신풍조가 가져온 재앙
4
[정진성 목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드시 막아야
5
[최희용 목사]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보내며
6
소강석 목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더 많은 역차별 조장”
7
예장 개혁측 제101회 총회장 박용 목사 별세
8
사랑의교회, ‘여름 특별토요비전새벽예배’ 대장정 돌입
9
예수님과 함께 동행 하는 그리스도인의 믿음 강조
10
몽기총, 국경봉쇄에도 게르성전 건축 이어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2012년 11월 5일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