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이 목사.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섬기는 일이야말로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는 길이다. 작은 정성이 하나하나 모일수록 이 땅은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뀔 것이다. 아낌없는 나눔과 헌신으로 내가 아닌 우리가 모두 주님 안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한교연 여성위원장으로서 낮은 자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국교회가 겸손하고 낮은 자의 자세로 나눔과 헌신에 전력을 쏟을 때 비로소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한교연 여성위원장 강명이 목사.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더욱 아픔을 겪고 있는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과 헌신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강 목사에게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웃사랑 실천에 대한 고견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물었다.

◆한교연 여성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에 진심으로 축하한다.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부족한 사람이 한교연 여성위원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한교연 여성위원회는 다른 위원회보다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업을 많이 해왔는데, 특히 우리 사회에 가장 소외된 계층을 위한 봉사에 중점을 두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미력하나마 이런 일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있다. 하지만 더욱 힘든 사람들은 바로 소외된 이웃이라고 생각된다. 그나마 있던 도움의 손길마저 중단된 채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아픔에 한국교회가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힘들어 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당하는 고통과 그 피해는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와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등의 사건이 터지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마저 끊길 처지에 놓여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모두가 힘든 때 일수록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지원하는 일에 변함없이 동참해야 한다.

◆한교연 여성위는 해마다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인 꿈나무를 방문해 아기 기저귀와 신생아 용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통해 온전한 사랑을 실천에 옮겼다. 앞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감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한교연 여성위는 매년 가정에 달에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인 꿈나무를 지원하는 행사를 가져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 지원행사를 조금 늦출 수밖에 없었다. 자칫 이번 행사로 인해 미혼모자 시설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당초에 코로나19가 진정된 가을쯤으로 미룰까 했으나,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는 않는 지금 상황에서 마냥 미룬다면 소외된 이웃에 대한 나눔과 돌봄이라는 근본 취지가 흐려질 수 있겠다고 판단해 꿈나무측과 상의해 지원행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가 비록 손가락질을 당하고는 있지만, 이웃사랑 실천에 있어선 여전히 돋보인다. 하지만 몇몇 단체나 교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웃사랑 실천의 하나의 네트워크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시내가 되고 시내가 모여 강을 이루고 거대한 바다가 되듯이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아주 작은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안하면 누군가 하겠지 남에게 미루거나, 나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니 부유하고 넉넉한 누군가가 대신하겠지 하면 아무도 사랑을 실천할 수 없다. 부잣집에 금 그릇도 질그릇도 있듯이 우리는 각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대로 쓰임 받게 지어진 소중한 존재들이다.

한국 기독교만큼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회복지에 앞장서는 종교가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다만 성경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처럼 나눔과 돌봄이 생활화되어 있다 보니 마치 교회가 부를 쌓아놓고 사회에 인색한 것처럼 비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실천에 만족이란 없다. 끝없이 해도 부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개인이 혼자 실천할 일과 교회와 단체 연합기관이 힘을 모아야 할 일을 구분해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선교에 있어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땅 끝까지 이르러 지경을 넓히라는 주님의 명령대로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이 땅에는 여전히 복음의 불모지가 많이 있다. 그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이기도 하다. 해외선교를 향한 비전을 듣고 싶다.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은 주님이 우리에게 내리신 지상명령이다. 예장 합동해외 교단의 총무로 일하면서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특히 불교권과 이슬람권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파될 기회가 없다면 그들의 영혼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늘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도해 왔다. 그들에게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을 주님이 주셨다. 그래서 박요한 총회장님을 도와 캄보디아에 장학관을 설립하고 신학생을 키우는 일에 교단이 앞장서게 되었고 교단 총무로서 작은 힘을 보태고 있을 뿐이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본질을 잃어버린 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제는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수준이 아닌,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바벨과 맘몬에 사로잡혀 생명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 감당을 온전히 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는가.

-한국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축복은 선교 130년 만에 위대한 결실로 나타났다. 일찍이 세계교회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교회가 부흥 성장하게 된 것은 모두 성령의 역사하심이다. 그런데 교회가 부흥할수록 교인 수가 늘어나고 교회 건물이 화려해진 반면에 한국교회의 영적 능력은 차츰 고갈되어 온 게 현실이다. 은혜를 받고 축복을 누릴수록 더욱 자신을 비우고 탐심을 멀리하고 자기를 쳐 복종케 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

물질에 사로잡히면 영의 눈은 어두워지게 되어 있다. 성도가 1천만명이 되고 세계 10대 교회를 가진 한국교회가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우리의 현주소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교만과 이기심을 버리고 분열과 정죄를 회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성령께서 한국교회에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따끔한 충고를 부탁한다.

-한국교회에 충고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러나 한 말씀 드리자면 우리 모두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크든 작든 각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 안에서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 탓도 아니고 내 책임이다. 큰 교단은 큰 교단대로 작은 교단은 작은 교단대로 책임의 분량과 몫이 있을 것이다. 주님으로부터 성직을 부여받은 청지기로서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유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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