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인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 함세웅•이하 항단연)이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은 6.25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 ‘6.25전쟁 영웅’으로 불렸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만주군 간도특설대로 복무한 전력이 알려져 ‘친일파’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에 항단연은 정부가 백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결정과 함께 대한민국 육군장으로 치른 결정을 한 것과 관련, 11일 성명을 통해 “국가보훈처, 국방부의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하면서 독립군 토벌하던 자를 6·25 공로가 인정된다 하여 국가나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영면장소인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이 정령 나라다운 나라인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항단연은 “현행법 기준으로 현충원 묻힐 자격이 있다는 논리를 다시 한 번 백 번 양보하더라도 국민감정과 민족정서는 이를 허용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진정 나라를 위해 살아온 영웅이었다면 조용히 선산으로 묻히길” 권고했다.

항단연은 또 국가보훈처에 현행법상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논리로 국민감정을 외면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항단연은 “무조건 파묘하자는 강박이 아닌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경우 공론화 과정을 따져 합리적인 법 절차에 따라 대다수의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처리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국립서울현충원이 만장이니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다는 논리는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충족시킬 수 없는 공무원의 무 논리일 뿐이고, 분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친일과 변절은 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이 아니고, 그 상황에도 온몸을 던져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독립운동가도 있었던 거고, 본인 영달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 일제에 부역했던 친일파가 있었던 거”라며, “본질을 흐리며 어쩔 수 없는 논리로 호도해 6·25의 공만을 인정해 현충원에 묻게 한들 진정으로 6·25의 공을 세운 호국영령들이 환영할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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