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송 신부.

‘코로나 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하는 발제자의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먼저 “종교생태계의 변화”를 지켜보며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한국에서도 COVID-19가 한반도를 휩쓸면서 종교단체의 감염이 증가하는 속에 질병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신천지교회를 비롯해 일반교회를 폐쇄하는 가운데 노출된 종교공동체들이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를 통한 엄격한 조건아래서 대면서비스와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게 되었다.
급기야 정부는 종교단체가 장례봉사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모임을 금지했는데 ‘교회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난과 함께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통령께 청원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처럼 종교를 중심으로 코로나의 집단 감염에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해법이 있을지 “종교적 커뮤니티 회복” 정도인데 개인화 고립화가 예견되는 현실에서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온라인으로 온오프라인상의 커뮤니티 중심의 틀에서 종교적 본질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까? 기성종교의 영향력과 기득권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존재감이 유지될 수 있을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일원으로서 의지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보며

우리 종단(교단)이 무엇을 하겠다는 입장보다는 함께 하겠다는 관점에서 스스로를 점점할 필요가 있는데 대내외의 관계망을 통해 자기종교의 의미를 찾고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모임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가상공간에서의 동시간대의 연결 가능한 신앙공동체가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더 나아가 한 달에 한번 혹은 보름 아니라도 형평에 맞는 시점을 통해 성당 예배당 법당 교당 등 에서 오프라인 만남은 최소 월 2회 이상, 종교적 절기에 따른 만남이 되어야 하는데 그 시점은 형평에 맞는 가변적 만남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술력을 담보한 다면 화상 온라인 시설 사용훈련과 보건 및 위생시설 등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좀 더 앞서 바라본 미래현상으로 AI의 도움으로 각국의 언어로 유튜브 앞에서 경전과 예식서를 앞에 두고 절대자 앞에서 경건하게 드리는 예배가 그나마도 신앙공동체와의 다면 소통과 종교적 정보의 자유로운 효율적인 공유가 진행되고 있다.

어떤 경우 자택의 거실 소파 침대에 기대앉아 티브이 노트북 앞에서 혹은 헨드폰을 들고 드리는 유튜브 예배는 결국 종교성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고 자못 특정종교로의 쏠림현상도 개별적 맞춤의 종교까지도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 봉헌금(편의상 ‘봉헌금‘으로 표현)을 통한 재정을 염려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는 한국 종교계의 당면한 경제구조의 속살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한국 종교는 너무나 자본주의적 경제구조에 개별적 생존이라는 구조의 주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봉헌금 시간에 카트리지 리더기,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 현금 없는 봉헌의 시대라는 새로운 풍속도가 시주나 헌금의 재정상태 약화를 가져오는 경우와 용처의 건강성이 담보될 때는 역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재정의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코로나 이후의 종교는 양날의 검이 되어 성장을 멈추게 되는 현상의 도래와 새로운 종교 세상을 찾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종교사회학자들의 견해도 있다

하지만 한국종교의 체질변화를 예상하자면 선택의 기로에서 더한 세속화로 인한 형태의 변화와 기성종교의 잠식현상은 결국 기득권종교의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떨쳐버릴 수 없다.

온라인예배의 일상화가 지속될 경우 사회성부족 종교적 공동체의 경험부족 등 많은 변화 예견되며 설교 설법 강론중심의 변화와 종교영역이었던 관혼상제 등의 변화와 비대면 사회 속에서 개인의 일상이 AI 인공지능에 기대어 갈수도 있다.

동시에 종교영역의 협소화가 진화되어가는 AI 번역의 온라인 설교 설법 강론.. 성직자의 영역이 신도들에 의해 종교적 영성을 배제한 다면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불경스런 상상도 해본다.

세계의 교육계가 온라인 강의 확대 및 사이버교육 제도화 속에서 성급한 선도주자인 우리나라는 국가의 안위를 빌미로 심화 간섭의 격화가 급증할 수 있고 사이버 학교 대학 교회 법당 성당 교당들에게 강제하지는 않으나 구독과 알림을 통해 온라인 체계 속으로 들어오라는 요구를 강요당하지는 않을까?

요즘 일상 속에서 문밖을 나가보자 철두철미한 숨 막히는 마스크에 의한 무표정과 익명성 옆 사람과의 대화마저 단절된 도시문화 앉으면 핸드폰을 통한 세계의 창으로 따끈한 정보의 교환과 획득 소통 쉼 없이 낮선 유저들과의 대화들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내세운 거래 경제 사회활동이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지 그간 살아온 나의 생각과 인과관계 생활 소비습성 그간 앓아온 나의병력 숨소리 나의동선까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기억하고 감찰하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 신’을 중심으로 재편될 세계질서를 각자 예견해 보자

‘독’일까 ‘약’이 될까? 알고 가까이 친하면 당연이 약이 될 것이다.

날로 작아져만 가는 개인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정부의 역할이 중요했고 지자체의 강제력이 빛을 발하는 것을 알게 알았다.

코로나사태에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정부는 비상시 강제력을 발동할 수 있었다. 모든 사회적 활동이 심지어 종교사회활동 마저도 엄격한 통제가 가능해졌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상시국의 상황에서만 가능한 상황이어야 한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지금처럼 종교를 중심으로 코로나의 집단 감염에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시민들의 신뢰를 져버린 한국 종교계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기보다 세상이 종교계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사태에서의 극복에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긴 했지만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극복은 어려웠을 것이다.

마치며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에 따라 이제는 자기반성과 실천을 전제로 한 건강한 종교시민사회 에서도 제도적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더불어 한국의 종교도 공간중심의 신앙을 넘어 '내면의 영성‘과 ‘생활중심의 고양된 종교적 삶’을 위해 “종교생태계의 변화”와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고 반드시 그렇게 갈 것이라고 예견된다. 

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살림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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