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교인 가혹행위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빛과진리교회(담임 김명진 목사)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예장합동 평양노회 조사위원회(위원장 강재식 목사)’와 가혹행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의 만남 자리에 타교단 소속 A목사가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평양노회 빛과진리교회 조사위 경찰수사 상관없이 7월 중 결론’이라는 제목의 <일요신문> 7월 15일자 온라인 기사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에 앞서 평양노회 조사위는 해당 문제에 대해 가혹행위와 재정문제 등을 고발한 교인들, 빛과진리교회 리더그룹, 김명진 목사와 장로 등을 각각 따로 만나, 어떠한 의도도 없이 공정하게 면담과 조상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바 있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조사위와 피해자들은 지난 5월 28일 벙커1교회에서 만났으며, 이날 만남은 조사위가 평화나무 권모 기자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22명이 참석했으며, 5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에서 조사위는 피해자 7~8명으로부터 피해 내용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은 이날 모임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A목사가 참석한 것을 두고 예장합동 소속 일부 목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타 교단 소속 목사가 조사위에 신분을 밝히지 않고 참석한 것을 두고 이해와 납득하기가 어렵다. 순수하게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예장합동 김종준 총회장과의 통화내용을 밝히고, 어떠한 의도성이 있는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일요신문>은 또 피해자들과 조사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권모 기자에 대해선 참석을 허락했으나, A목사의 참석과 관련해선 “불쾌하고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조사위원장인 강재식 목사의 입장도 전달했다. 강 목사는 당일 A목사가 특별한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들로만 만들어진 자리로 알고 있었으며, 그 후에 혹은 그 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목사는 “이단이란 교단과 노회에서 결정해야하는 권한이지 다른 사람이 이단이라고 해서 이단이 되는 것도 아니”라면서, “타교단 목사가 피해자 몇몇 소수의 주장만을 가지고 이단화를 시키고 정치화를 시키고 이슈화를 시키려는 느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해당 A목사는 전면 반박하고 있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A목사는 타교단의 목사가 왜 관여하느냐는 지적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교단으로 나눠진 것이 아니라며, 타 교회에서 이단이 발생하면 다른 교단에서 이단 연구를 할 수 있으며 청원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타교단 목사가 관여하냐 마냐를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A목사는 또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자신도 재직 중인 교회의 청년들이 빛과진리교회를 갔다 와서 청년들을 목양하는 목사로서 빛과진리교회에 대해 알게 됐으며, 어찌됐건 피해자 자격으로 있는 것이지 중간에 낀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A목사는 교리적으로 빛과진리교회가 이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신이 온라인상에 블로그를 통해서 빛과진리교회를 처음 제기한 것이 첫 번째 블로그로, 일종에 선구자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예장합동 교단 목회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 노회장을 지낸 C목사의 경우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지만, 노회 조사위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교단 목사가 관여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 반응이다.

마찬가지로 일부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한국교회 전체를 비난 받을 수 있게 한 경솔한 행동이라며, 조사위 차원에서 명명백백한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타교단 목회자의 불필요한 간섭은 자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몇몇은 교단의 문제를 타교단 목회자가 몰래 관여하는 것은 교단 차원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보다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공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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