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지금 기독교회는 세상의 근심과 걱정 그리고 원하지 않은 고난과 고통을 덜어 주어야 할 피난처인가 아니면 어려움과 고난 위에 고통을 더 안겨 주는 피해야 할 근심덩어리인가?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의 존재에 대해 과연 필요한가 아니면 필요치 않은가? 그 해답을 제시하기가 매우 어렵고 모호하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 이전 한국 기독교회는 인간의 생활 속에 꼭 필요한 물질과 비 물질 중 소금과 빛처럼 언제나 교회는 세상의 어려움 한 가운데서 교회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 했다.

일제 36년간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나라가 식민지로 전락 할 때에는 나라의 독립에 헌신하였고 억압받는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하였다. 교회는 독립을 지원 하기위해 음으로 양으로 교회의 모든 가용 재원을 아끼지 않았다. 교회의 조직은 기미 독립 만세 사건의 보이지 않는 조직으로 활용되었고, 교회 건물은 태극기를 제작하는 비밀공간으로 제공 되었었다. 여자 신도들은 은밀하게 제작된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전국 방방곡곡에 전달되게 하는 데에 큰 힘을 보탰다.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태극기를 든 만세운동에 동원된 국민들의 대다수가 기독교도들이 중심이었음을 교회사는 정리하고 있다. 일제36년 간 교회는 나라 독립운동의 근거지였음은 제암리 교회 외 전국의 여러 교회가 일제의 만용에 불에 타는 순교의 제물이 된 것은 역사의 산 증거다.

북한은 대남 도발로 적화 야욕을 이루기 위해 소련으로부터 지원 받은 탱크를 앞세워 6,25일 새벽 4시를 기해 침공한 북한 공산세력들의 한국전쟁 때에도 한국 기독교회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멸공 대열에 합류했었다. 대한민국의 기독교회 신자들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 기도로 밤을 지새웠다. 이처럼 한국기독교 신자들은 국란이 일어 날 때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식음을 전패 하였으며 교회는 앞장서 국민들을 계도에 나섰으며 시련의 시기를 함께 했다.

전쟁이 끝나자 전 국토는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었다. 예루살렘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놓인 것이 없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대한민국의 전 국토는 폐허가 되었다. 국민들은 가난에 찌들어 생존이 불투명한 시대에 교회는 선교와 구제로 어렵고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한국교회 선교는 어려운 중에 서로 돕는 기지를 발휘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 건설에 앞장서서 신앙인의 본분을 감당했다. 신앙의 위대함은 교회의 절미운동으로 모아진 양식을 고아원이나 불우한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모본을 보였다. 새로운 나라 건설에 이바지한 한국기독교 신자들의 저력은 말로도 표현이 부족할 뿐이다. 이처럼 기독교회는 대한민국 건설의 주역을 감당하면서 사회 발전과 함께 교회도 성장하여 국민들에게 애국심 고취를 위해 희생의 본이 되었다.

그런데 원치 않은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이단의 신천지가 기독교를 표방한 십자가를 건물 옥탑에 설치한 것을 보고 한국 기독교의 건전성을 외면하고 함께 싸잡아 비난을 가하는 자들이 있음이 볼 때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리고 전국의 수십만 교회 중에 감염된 교회가 몇몇 발생 한 것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전국 교회에 대해 법으로 정하여 마치 교회 신자들을 범법자로 몰아가는 법 제정은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무너뜨리며 나아가 세상의 일반 사회단체보다도 못한 정부당국의 비하 정책은 받아 드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한국교회의 저변에는 그냥 두어도 나라의 정책에 반하는 일은 스스로 하지 않는 신중함이 있으며,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시책에 자가 방역을 시스탬을 갖추어 열심히 실시하고 있음을 의심치 않았으면 한다. 성경의 가르침은 불의를 범하지 말라고 하는 세상 법의 기초가 됨을 나라의 위정자들은 알았으면 한다. 나라의 법으로 혹 교회에서 확진 자가 발생 하더라도 그 비율이 자영업과 사회단체 비하여 크지 않으므로 교회의 방역은 교회 스스로에게 맡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 당국자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정치인들은 팬데믹 현상으로 어려운 때에 교회를 당국에 비협조하는 적대세력으로 몰지 말 것을 부탁한다. 교회는 거룩함과 경건함과 불의에서 돌아선 자들의 모임이다. 당국자들의 답답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교회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신앙적인 바탕이 있으므로 정부 당국자들은 교회에 대한 큰 염려를 놓았으면 한다. 교회는 사회의 이러한 현상들이 기독교 신자들의 기도의 부족으로 오는 신앙적인 시험으로 보고 남의 탓이 아니라 바로 내 탓임을 신앙으로 깨우치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각종 모임 통제와 벌과금의 부과는 거두어들였으면 한다. 교회도 신앙을 앞세워 국가 시책에 반하는 무분별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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