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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연 교수] ‘내’가 아니라, ‘너’를 위하여
장보연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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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9  10: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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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보 연 교수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나를 위해 산다.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공동체의식이 결여됐다. 쉽게 신종 바이러스 감영증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다. 우리가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고, 써야만 한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공동체를 보호하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쓴다. 마스크는 이제 국민 모두의 생활이 됐다. 문제는 마스크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질문하면, 대부분 “자신을 위해서 마스크를 쓴다”고 대답한다.

이 대답에는 너와 나, 그를 위한 공동체의식이 결여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독교식으로 해석하면, 하나님나라에 혼자 가겠다는 대답과도 같다. 하나님나라는 혼자 가는 곳이 아니다. 너와 나, 그가 함께 가야 한다. 수 십 년 동안 한 부모가족과 미혼모, 입양아의 양부모들을 대상으로 상담해온 필자는 오늘 대한민국 안에서 입양된 아이들이 왜 파양되는가에 대해서 연구, 분석해 봤다. 모두가 나를 중심에 두고 아이를 입양한 결과라는 결론을 얻었다.

부부가 사랑해서 낳은 아이가 부모에 의해서 버려지는 일이 과거나, 지금이나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에 의해서 버려진 아이가, 조국에 의해서 버려지고, 입양된 부모에 의해서 버려졌다면, 오늘 국내 입양된 아이는 부모에 의해서 버려지고, 양부모에 의해서 파양되는 경우이다. 그것은 ‘너’(아이)를 중심으로 입양되지 않고, 나(양부모)를 위하여 입양된 결과이다.

한마디로 입양부모의 교육 등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애기다. 입양은 순간적인 감정이나, 동정이 아니다.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이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자식을 낳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해외 입양의 경우, 양부모에게는 아이의 출신성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해외의 양부모는 입양기관을 찾아 “가장 어려운 아이가 누구냐”고 먼저 묻고 상담한다. 그리고 그 아이를 입양한다.

이렇게 해서 입양되는 아이 대부분 언청이, 뇌병변, 불구자 등 장애아동이다. 해외 입양부모는 ‘나’를 위해서 아이를 입양하지 않는다. 장애를 가진 아이, ‘너’를 위해 입양한다. 홀트아동복지회나, 동방아동복지회를 통해 해외로 입양된 아이 중 상당수는 언청이 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그리고 입양된 아이는 장애치료를 받고,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했다. 과거 한국의 부모들은 대부분 장애를 가진 아이를 버렸다.

지금은 국내의 의학기술 발달과 장애인에 대한 의식이 크게 향상돼 언청이 등은 장애도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장애를 갖고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장애를 갖고 살아야만 했다. 대한민국의 입양부모는 ‘너’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아이를 입양한다. 그렇다 보니 아이의 부모에 대해서 많이 따진다. 부모의 품행을 비롯해 학식, 아이큐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생명’이 가치가 아니라, ‘돈’이 가치이다” 것을 알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상상 할 수도 없다. 이렇게 입양된 아이들의 행복은 보장 받을 수 없다.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양부모에 의해서 파양되는 일이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너를 위해서 입양했다면,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한부모와 양부모들을 수없이 상담하면서, 필자는 준비된 양부모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국내입양사업 역시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 국민이 입양사업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차원에서 강구해야 한다. 성인 중심의 입양제도에서, 아동 중심의 입양제도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입양을 직접 담당할 전문 사회사업가의 체계적인 훈련 및 교육도 중요하다. 양부모에 대한 사전교육 및 입양후 교육도 계속 실시해야 한다. 국내입양의 제도적 통일과 개선 및 입양아동과 양부모, 친부모를 위한 효과적인 도움도 모색해야 한다. 입양은 궁극적으로 아동의 행복과 안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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