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열 목사.

광복 75주년을 맞았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은 일제의 36년에서 이 민족을 해방시켜 주셨다. 또 주기철 목사를 비롯해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은 침략자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주님이 주신 소중한 금수강산을 온전히 지키게 만들었다. 그들이 목숨 바쳐 일궈낸 자주독립의 불꽃이 오늘 한반도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독립의 기쁨만을 생각하고 있을 겨를은 없어 보인다. 그렇게 힘들게 이룬 독립이건만, 한반도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냉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민족인 남과 북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고 있고,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등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려보고 있다. 무려 7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온전한 광복은 이루지 못했다.

진정한 광복은 당장 남과 북이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대한민국부터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실 작금의 우리나라는 초갈등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남녀갈등의 골도 깊다. 노사갈등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지역감정은 끝을 모른다. 진보와 보수의 첨예한 대립은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누구를 위한 편 가르기인지 모를 정도다.

이처럼 남과 북이 어긋나있는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내부적인 갈등마저 심각한 수준인데 어떻게 한반도 평화통일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광복을 맞았다고 할 수 없다. 그저 반쪽짜리 광복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의 온전한 광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해서 양보하고, 분열과 갈등의 굴레를 벗어나 화합과 일치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분열과 갈등으로 헛되이 낭비한 시간과 자원 등 모든 것을 이제는 한반도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써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를 비롯해 IMF, 서해안 기름유출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마다 한 마음으로 난국을 극복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이 국가적 재난 사태 때 똘똘 뭉쳐 어려움을 이겨낸 기억을 되살려, 어느 때보다도 위기에 처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을 때이다. 나라가 온전치 않은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서로를 향해 다툼을 벌인들 아무런 효용이 없다.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 된 한국교회도 이제는 하나 됨의 본을 보여야 한다. 누구보다 화합과 일치, 상생의 모범이 되어야할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매개가 된다면 누가 한반도의 하나 됨을 이끌 수 있단 말인가. 부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몸 된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더불어 광복 75주년을 맞아 이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길 원한다.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그들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결코 이루지 못할 광복이다. 작금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식민지 아닌 식민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한반도 주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자존감이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것이기에 누구에게 양도하거나, 혹은 누군가가 강제로 취할 것이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의 진정한 해방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고, 서로 하나가 되며,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시인, 본지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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