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강석 목사.

지난 목요일에 섬진강 둑이 터져서 완전히 마을이 호수처럼 되어버렸던 남원시 금지면 귀곡리에 가서 15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피해복구 작업 및 봉사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적지만 이환주 남원시장님께 1억원의 구호성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원래는 그날 오후2시에 경주에서 총회 일정이 있었는데 그 일정을 저녁으로 미루고 새벽에 남원으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그것도 수요일 저녁에 결정을 한 것이죠.

남원이 제 고향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서 저도 직접 내려가서 그릇도 닦고 삽질을 하였습니다. 옛날에 삽질을 해 봤기 때문에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여러 곳에서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는 것입니다. 제가 남원에 내려왔다는 단신기사가 인터넷에 뜨니까 많은 사람들이 제가 남원에 온 걸 다 알고 이렇게 연락이 온 것입니다.“목사님, 벌써 남원에 가셨네요. 목사님의 열정은 못 말립니다. 정말 목사님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분입니다. 이제 지난일은 잊어주세요.” “목사님, 별거 아니에요. 목사님의 진정성을 압니다. 목사님이 사람을 높이려고 했겠습니까? 그분을 아군으로 선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죠. 목사님만큼 한국교회 공적 사역을 해 온 분이 어디 있습니까? 그 분도 목사님의 공적 사역에 열렬한 우군이지 않았습니까? 그만 잊으세요.” 이런 등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잊어 버렸는데 이런 연락들이 오니까 지난 주간의 일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데 일부 사람들로부터 인신공격에 가까운 극렬한 공격을 받았을때 왜 스트레스를 안 받았겠습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여름수련회를 다 인도하고 주일설교도 다 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화요일에는 총회 목사님들을 많이 만나고, 수요일에는 한교총 주관으로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새벽에 남원에 내려온 것입니다. 제 진의와 상관없이 덕담을 가지고 비판한다면 얼마든지 사과하지요. 그러나 악의적으로 단어 하나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도 예수님의 말꼬투리 하나 가지고 그랬지 않습니까?

요즘 더 가슴 아픈 것은 설교자에게 있어서 복음의 본질이 중요한 것인데 복음논리가 아닌 이념논리를 가지고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입니다. 신학교 교수들 가운데도 이념논리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복음논리, 성경논리, 교회세움 논리가 중요하지요. 진보진영에서도 하나님의 복음이 중심이 돼야 하고, 보수에서도 하나님의 복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음은 뒷전으로 하고 이념을 앞세워버리면 교계 안에서도 상처와 분열과 파멸을 조장하는 파괴적 문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저도 존경 받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존경을 받는다고 공적 사역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존경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한국교회를 지키고 보호하고 세우는 공적사역을 잘해야 합니다. 존경만 받으려면 자기 이미지관리만 하고 개교회 목회만 잘하면 되지요. 그러나 저는 다른 동역자들과 함께 교계와 정재계, 사회문화 분야를 다 아우를 수 있는 크리스천 탑 리더십을 구사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일부 말 한 마디를 왜곡 편집하여 악의적으로 공격하거나 이념의 색깔을 씌워 분열시키는 파괴적 문화는 끝내야 합니다. 이것은 꼭 제가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에덴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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