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이 최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된 데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유감을 표하는 반면, 정부의 교회의 대면예배를 금지한 조치에 대해선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교연은 ‘한국교회와 정부를 향한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해당 교회들은 더 이상 교회가 사회적으로 무책임하고 비이성적인 집단으로 매도당하지 않도록 이제라도 방역 당국에 적극 협력해 지역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치한데 이어 불과 2~3일 만에 서울과 경기도 내 모든 교회에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재고를 요청했다.

한교연은 “기독교에서 예배는 구원받은 성도들의 영적 호흡이요,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는 통로”라면서, “이렇게 급작스럽게 일방적으로 중단하라는 것은 교회들이 겨우 숨 쉬고 있는 산소호흡기를 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다고 했는데 비대면 예배, 즉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릴 수 없는 여건과 처지의 교회가 부지기수”라며,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무조건 대면 예배를 금지한 정부의 조치는 공권력의 남용이자, 몇몇 교회의 사례를 전체 한국교회에 전가하는 징벌적 조치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아무리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비대면 예배, 즉 영상 예배를 드릴 처지와 여건이 안 되는 교회들의 처지와 형편을 살피지 않은 정부의 결정은 독선이요 이를 수용한 교회기관은 오만”이라며, “우리는 세속의 권력이 교회 예배까지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종교 탄압이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한교연은 한교총의 행동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릴 높였다.

이에 “(한교총은)이러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마치 스스로 한국교회의 대변인인 것처럼 교회의 본질을 스스로 내팽개쳐 버린 일방적 조치를 따르라고 하고 있다”며, “과연 이런 결정을 한 기관과 지도자를 한국교회 대표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 정신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언행은 중단되어야 하며, 교회의 신적 권위의 상실을 회개하고 영적 권위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또 “소속 교단과 산하 교회들이 방역 당국의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함으로서 다시는 교회가 세상에 손가락 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지도 감독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며,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 방식 또한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침해받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기독교회의 예배는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요 이유이다. 따라서 여건에 따라 드려도 되고 자의적으로 안 드려도 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면서, “공권력에 의해 기독교회의 예배가 침해받는다면 이는 다니엘이 기도하지 못하도록 악법을 만들어 사자굴에 집어넣는 행위와 같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가 유지되고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지도자와 모든 정치권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오늘의 형편을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핑계하기보다는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묵묵히 교회가 가야 할 길을 걸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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