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일부 목회자는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처음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나왔을 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김수읍 목사는 모교단의 기도회서 “중국은 공산국가로서, 선교사들을 탄압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지원한 결과,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라는 재앙을 것을 맞이하게 됐다”고 설교했다.

‘코로나19’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도 올 초 ‘코로나19’를 '중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38명의 교인이 양성판정을 받은 인천의 어느 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하나가 나와 수많은 사람이 죽어 안타깝지만, 하나님이 심판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경고하신 것이다. 코로나 19로 국내에서만 3백 명이 숨졌는데, 하나님의 심판하셨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나가 “(예수님은) 얼굴과 얼굴 맞대고 만나길 원하시는데 실제로 그렇게 해주신다. QR 코드 중국으로 정보가 넘어간다. 백신 안에 사람 유전자까지 다 조작할 수 있고…”라고도 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대구의 어느교회 목사도 “코로나19에 걸려 죽으면 천국에 가는데, 무엇이 무섭냐”고 말했다. 결국 이 교회도 교인 30여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이 교회 교인들은 이 목사의 말대로 목사를 매개로 해서, 하나님나라에 갈 것이기 때문에 다행이다.

목회자들의 계속되는 막말은 생명의 소중함을 몰각하고, 공공성을 망각한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목회자가 동의하고, 하나님의 창조적 계명서 이탈한 행동이라고 비난한다. 영미의 근본주의 신학과 원리주의 신앙에 갇힌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있는 한, 이 같은 막말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목회자들이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교회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서 창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명하고, 변명 할 것이냐는 것이다.

해명과 변명이 궁색해지면서 일부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본인들 입맛대로 해석하며 음모론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어느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330명 넘게 사망했는데도, 코로나19를 그냥 감기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방역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던 일부는 되레 ‘휼륭한 방역성과’라고 칭찬하기도 한다. 수십 명의 집단감염이 일어난 광주의 어느 목사는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1천명 넘게 나왔는데도,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 ‘정교분리’를 내세워 대면예배를 포기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두 기독교단체의 주장은 분명 목회자를 매개로 하나님나라에 가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분명 성서는 인간을 통해 하나님나라에 들어간다고 교육하고 있지 않다. 루터는 “성직자를 매개로 하나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에 반기를 들고,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오직믿음’만으로 하나님나라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분명 하나님나라는 목회자를 매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서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성서가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억, 아니 수천억을 집어삼킨 교회당을 놀릴 수 없어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를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목회자들이 성서가 교육하고, 교훈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이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서는 생명의 존엄성을 교육하고 있다. 또 기독교의 가치는 인간의 행복에 있다. 목회자들의 막말은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잘못 이해한 결과에서 온 것이다. 오늘 근본주의 신학과 원리주의에 갇힌 목회자들은 천상의 삶, 사후 하나님나라만을 강조했다. 주기도문은 천상의 삶 못지않게 지상의 삶도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고난당하는 백성들의 아픔은 몰각하고, 회개, 구원만을 외쳐 됐다. 이것은 싸구려 복음이다.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존 로크는 정교분리원칙 3항서 국가가 신앙고백을 요청하면, 교회는 이를 따라야 한다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최소한 성직자가 신의 질서를 파괴해 인간 세상에 혼란과 고통을 주었다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납19’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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