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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장로교 가을총회 ‘언택트’, ‘전광훈’이 키워드각 교단 저마다 온라인 화상총회 개회…전광훈 목사와 경계두기 시도 전망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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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4  17: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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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장로교 가을 정기총회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각 교단의 이번 총회는 예년과 달리 ‘은밀하고 조용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반갑지 않은 불청객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다. 올 초 갑자기 찾아온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더니,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는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마저 끊어 놓았다. 이는 모임을 가장 중요시 하는 한국교회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여기에 일부 교회와 전광훈 목사 사태까지 겹쳐 한국교회의 이미지 실추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예배의 자유마저 빼앗겨 버렸고, 이는 어느 때 보다도 북적거릴 각 교단의 총회 현장을 텅 비게 만들었다.

언택트 총회, 대안인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올해 장로교 가을 정기총회는 ‘언택트’와 ‘전광훈’, 이 두 단어로 축약된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각 교단의 정기총회가 대면이 아닌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치러진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주일예배마저 비대면 온라인으로 드리는 상황에서, 많게는 몇 천 명대, 적게는 몇 십 명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총회의 특성상 무턱대고 예년처럼 대면 총회를 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내로라하는 교단들이 올해 총회를 온라인 화상회의로 치르기로 결정한 상태이거나,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대표적으로 예장 통합 총회는 오는 2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도림교회를 비롯해 전국 37개 회집장소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제105회 총회를 진행한다. 예장 합동 총회도 차기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시무하는 새에덴교회를 비롯해 전국 35개 교회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제105회 총회를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실시한다.

예장 백석 총회도 제43회 총회를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총회본부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키로 했으며, 예장 고신 총회도 제70회 총회를 22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고려신학대학원 강당과 전국 23개 교회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연다. 고신 총회의 경우는 오는 10월 6일까지 모두 3차에 걸쳐 온라인 회무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예장 개혁 총회도 제105회 총회를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광주 혜성교회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가지며, 예장 합신 총회도 제105회 총회를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창원 벧엘교회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한다.

여기에 기침의 경우는 10월로 제110차 총회를 연기한 상태며, 기감과 루터회 등도 다각도의 방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각 교단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삶의 패턴마저 변화시켜버린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는 해마다 전자투표를 하면서 한 단계 진일보한 총회였다고 자평하던 수준보다 훨씬 앞선 단계로, 언택트 시대를 사는 한국교회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다만 기대와 달리 올해 총회 현장에서는 ‘언택트 총회’가 많은 시행착오를 빚을 것으로 예고된다. 처음부터 준비를 해서 시행하는 것이 아닌,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기에 원만한 회의 진행은 사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진행한다면 노하우가 쌓이겠지만, 첫 시행인 만큼 숙련도가 떨어질 것이다.

특히 각종 안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올해만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솔직히 현장에서 치러지는 총회의 백미는 총대들의 허심탄회한 발언에 있다. 총대로서 궁금증이나 제안하고자 하는 내용 등을 발언권을 얻어서 발표하고, 그러면 그에 상응하는 피드백이 곳곳에서 나오고 이를 총회 현장에서 찬반 여부를 가린다.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총회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행하는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아직 익숙지 않은 시스템으로 인해 곳곳에서 하드웨어적인 문제 발생 여지도 충분하다.

우려스러운 것은 임원선출에 있다. 가뜩이나 금권선거 혹은 부정선거란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가운데, 과연 정정당당한 선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가이다. 단일 후보일 경우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경선을 하거나 혹은 총회 선거법에 따라 2차, 3차까지 가는 선거일 경우 어디까지 통제가 될지 미지수다. 결국 총대들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데,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문제 삼지 않을 패자가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과연 몇 개의 헌의안이나 다룰 수 있느냐다. 솔직히 그동안 각 교단의 정기총회 때 3박4일 혹은 4박5일 동안 진행해도 모든 헌의안을 다루지 못했다. 물론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올해는 짧아도 너무 짧다. 하루 만에 그것도 단 몇 시간 만에 몇 개의 헌의안이나 다룰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결국 각 교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헌의안을 선택해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다음 회기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올해 장로교 총회의 화상회의가 기대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부정적인 인식만 가져다 준 한국교회가 변화를 꾀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또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에 이어 앞으로도 다가올 이름 모를 바이러스 침투에 대비해 손 놓고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딛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이번 기회를 그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총회를 못하니 형식적이라도 총회를 열기 위한 꼼수로 화상회의를 채택한 것이라면 말 그대로 현실 도태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슈메이커 전광훈 목사 

올해 장로교 총회에서 ‘언택트’만큼 이슈를 끄는 것은 바로 ‘전광훈’ 목사다. 인과는 따져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만큼은 전광훈 목사는 확실한 이슈메이커로 인식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누구보다 더 사랑하는 보수적 목회자로서의 이미지보다, 현 대통령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싸움꾼, 투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여기에 광화문 사태까지 겹치면서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전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곧 한국교회 이미지 추락까지 맞물리게 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의 대표회장이란 직분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러한 일은 국민들이 한국교회를 신천지와 동급, 혹은 더 못한 종교로 밖에 인식하게끔 만들어 버렸다.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20세부터 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조사’ 온라인 설문을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한 결과로, 개신교는 ‘거리를 두고 싶은(32.2%)’, ‘이중적인(30.3%)’, ‘사기꾼 같은(29.1%)’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로 인핸 가뜩이나 한국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가운데, 신천지발 코로나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도 모자라, 최근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쳐 나타난 결과를 판단되고 있다.

교회와 교회 지도자의 각종 추문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교인들이 남들과 다투며 자기 잇속만 차리는 것들이 실생활에서 드러나면서 교회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기독교인의 이미지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빠른 손절 들어갑니다"

사태가 이쯤 되자 각 교단에서는 흔한 말로 전광훈 목사와 빠른 손절에 들어갔다. 예장 고신과 합동, 합신 등은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이단 규정에 대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비록 정치적인 부분으로 넘기고 갈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란 발언에 대해선 그냥 넘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 목사의 이단 규정은 코로나19로 예배마저 힘든 상황에서 광화문 사태까지 겹침에 따른 각 교회의 피해가 너무 큰 상황에서 희생양을 찾기 위한 묘수(?)가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있다. 말 그대로 전광훈 목사와 한국교회의 경계두기 작업인 셈이다. ‘전 목사는 이단이기에 한국교회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한 방안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를 두고 같은 편끼리 서로 총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올 정도니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이단 규정에 있어선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각 교단의 숱한 이단 규정에 있어서 훗날 문제가 되는 것은 타교단의 목회자나 교회,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할 때 절차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 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단 규정은 결코 통보가 아닌 당사자와 당사자의 교단 등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실제 전 목사가 속해 있는 에장 대신복원총회는 각 교단에서 전 목사의 신학사상 조사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전 목사의 조사 건을 교단으로 이첩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단 소속인 전 목사에 대해 일부 교단이 신학사상을 조사하면서 해당 교단과 당사자에게 질의 및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이로 인해 교단과 해당교회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성토까지 했다.

만일 해당 교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이단 규정 작업에 들어간다면 훗날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교단에 충분한 설명을 붙이고, 이첩하지 못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유를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서 한 목회자의 같은 편끼리 총질을 하는 일이 실제 벌어질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확실한 것은 당사자의 의도와 달리 한국교회에 큰 피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전 목사의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적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 목사가 재수감 전 한국교회 앞에 사과의 뜻을 내비치고, 주요 교단에서 지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하니 이번 총회에서는 전 목사의 이단 규정보다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정도에서 마무리 짓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이밖에도 각 교단 이번 총회에서는 흥미를 모으는 헌의안들이 다수 다뤄진다. 예장 통합에서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한 총회의 수습안을 철회시켜 달라는 안건이 다뤄진다. 예장 합동측에서도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총신대 문제가 재차 다뤄진다. 특히 각 교단에서는 최근 다시 국회에 오른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교단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는 안건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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