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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주 교수] 성막과 교회
김창주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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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2  1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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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창 주 교수

모세는 산위에 사십 일 머무는 동안 성막 건축에 대한 계시를 받는다. 출애굽기 25장 이하에 언급된 성막 제작 과정은 매우 상세하다. 아이들이 집을 그리면 대부분 지붕을 먼저 그린 다음에 기둥을 세우고 바닥을 차례로 완성해 간다. 그러나 건축가의 순서는 그 반대다. 먼저 땅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진 후에 그 위에 주춧돌을 놓는다. 그런 후 기둥을 세우고 벽과 천정 순으로 마무리 짓는다. 성막에 관한 기사는 마치 숙련된 건축가의 손길이 느껴질 만큼 정교하고 체계적이다(출25:1-31:17).

성막의 평면도를 보면 가로 세로 50 규빗 정사각형 두 개가 동서 방향으로 나란히 놓인 형태다. 동쪽 정사각형은 바깥뜰이며 한 가운데 5×5 규빗의 번제단이 있고 성소 입구에 물두멍이 위치한다. 바깥뜰과 성소 사이의 휘장을 지나면 20×10 규빗의 성소다. 그 안의 북편에 2×1 규빗의 진설병상이, 남편에 등잔대가, 그리고 지성소 바로 앞에 1×1 규빗의 분향단이 자리한다. 서쪽 정사각형의 내부 10×10 규빗 정사각형은 지성소이며 그곳에 가로 2.5, 세로 1.5 규빗의 법궤가 안치되어 있다. 이 공간은 성막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이기 때문에 오직 대제사장만 출입할 수 있고 대속죄일에만 허용된다(레 16:34).

   
 
성막의 주요 성물은 차후에 하나씩 풀어가기로 하고 우선 평면도에서 그 방향과 흐름을 따라가 본다. 성막의 동선(動線)은 동쪽 문으로 들어와 서쪽의 지성소를 바라보는 구조다.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입구에 뿌리고 기름은 번제단에서 불사른다(레 17:6). 그리고 돌아서서 물두멍에서 씻고 성소로 나아간다(출 30:17-21). 헌제자 역시 동쪽 입구로 들어오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서쪽을 바라본다. 결국 제사장과 헌제자의 시선은 하나님의 공간 지성소를 향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방향은 성막의 구조와 예배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원전 10세기 솔로몬의 예루살렘성전과 기원후 3세기 시리아 두라 유로포스 회당, 그리고 12세기 중국 개봉(開封)시의 유대교 회당 청진사(淸眞寺) 등은 성막의 구조를 따라 동쪽에 입구를 두고 서쪽의 제단과 지성소를 바라보도록 설계되었다. 아침에 성막에 들어가서 해를 등지고 제의에 참여하면 서쪽의 하나님 공간은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 없게 된다. 거룩하신 분을 육안으로 대면할 수 없다(출 33:20)는 이스라엘 신앙이 반영된 설계와 구조다. 따라서 이 방향은 예배자를 저절로 경건한 자세와 태도를 갖추게 한다. 교회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교회가 성막의 기본 구도와 상징성을 놓치고 있다.

한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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