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도나휴가 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 스티브 도나휴는 20대에 사하라 사막을 건넜던 경험을 통해서 책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까를 생각하다가 이 책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목회하며 공적 사역도 해야 될 총회장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남들은 꽃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거친 바람이 몰아치는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이럴 때 성도들과 함께 어떻게 잘 이겨내고, 교단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한국교회를 섬길 것인가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첫째,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는 삶입니다. 출애굽기에서 신명기까지 쭉 보면 모세의 설교는 새삼 과거를 기억하고 돌이키며 동시에 앞으로 전진하는 말씀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저는 코로나가 있기 전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광주5.18사건 때도, 백암교회 때도 예배만큼은 물러서는 법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예배를 쉽게 포기하는 사람처럼 보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교회는 한 번도 예배를 멈춘 적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코로나의 상황에서도 우리교회는 여름수련회를 꽉꽉 채워놓고 하였지 않습니까? 그리고 한국교회 예배회복을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하나님이 아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서 저희 교회 인근 고등학교와 한 교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바로 판단하고 결단을 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성도들의 건강과 예배를 지킬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화상 줌까지 도입한 것입니다.

둘째,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만나를 주시고 메추라기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을 의지해야 반석에서 샘물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우리도 코로나 상황 속에서 더 바라볼 분은 오직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 금식할 때 얼마나 하나님만 바라보셨습니까? 저는 현장예배냐, 온라인예배냐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코로나 초창기부터 예배를 포기한 교회에 불만이 많았지만 단 한 번도 비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비판한 사람들을 아울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떤 형식보다도 우리가 어떻게 예배의 본질을 지키고 하나님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셋째, 광야를 지나다보면 어느새 우리의 삶에 꽃이 피고 풍성해 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성도들의 헌신과 성전 사모 운동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오히려 제 자신이 하나님을 더 사모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진 것입니다. 이런 저의 간절함과 진정성이 성도들에게 전달되어서 교구마다 구역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삶이 풍성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시험이기도 하였지만 더 큰 기회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코로나라는 광야를 잘 걸읍시다. 광야를 지날 때 곧 꽃이 피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꽃이 피면서 우리의 삶이 더 성숙해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예장 합동 총회장/새에덴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