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기독교를 생명의 종교, 사랑의 종교, 희생의 종교, 평화의 종교라고 말한다. 그리고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행복을 가져다가 주는데 있다. 헌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굳어져버려 우는 자와 함께 울지 못하고, 슬픈 자와 함께 슬퍼 할 줄을 모른다. 갇힌 자와 함께 고통을 나누지도 못한다. 모두가 자기 안에 갇혀 자기중심적으로 살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인간세상은 혼란과 고통만이 가중되고 있다. 오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친다. 돌로 만든 떡을 먹은 인간들은 이 아우성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가슴이 굳어져 버렸다. 참된 감동은 없다. 인간들 사이에는 높은 담이 쳐져 생명을 잇는 생명수가 말라 버렸다.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근본주의와 원리주의 갇힌 나머지 생명의 중요성을 상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이웃의 생명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면예배만을 고집하며, 교회 집단이기주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 평화의 종교, 사랑의 종교를 내세운다. 이것은 오늘 한국교회가 성서에서 이탈한 결과이다. 오늘 우리는 포도주가 떨어진 시대, 사랑이 없는 시대,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세상의 혼란과 고통의 중심에 서 있는 목회자들은 강단에서 외치는 것이 바로 사랑과 생명과 평화이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 이를 실현하겠다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사랑 속에서만 자신을 나타낸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교회가 집단종교이기주의에 빠진 사이, ‘코로나19’ 집단감염지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사회적 비판을 감당하기 힘든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걱정되는 대목이다. 교인이 30%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목회자 사이에서 나온다. 아니 50%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 교인들은 스스로 교인이기를 포기한다. 헌금도 크게 줄어들었다. 모자라는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 일부 교회는 은행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헌금을 독려한다. 맘몬에 길들여진 교회가 할 수 있는 당연한 행동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정을 생각하지 않고,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이유이다. 표류하고 있는 민간을 향해 총을 쏴 사살하고, 불을 지르는 북한과 무엇이 다른가, 이 모두는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한 결과이다.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망각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이웃도 만난다. 성서는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랑이라면, 인간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본 모습대로 살려면,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사랑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 육신은 살았으나, 영혼은 죽은 사람이다. 오늘 우리사회는 사랑과 생명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불행하다. 모두가 사랑과 생명을 노래하지만, 우리는 사랑과 생명이 실종된 시대에 살고 있다.

목마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물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깨끗한 물이어야 한다. 더러운 물, 고인 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이 탄다. 이렇듯 계산적인 사랑, 조건적인 사랑은 웅덩이에 고인 물과 다르지 않다. 계산적인 사랑은 인간의 영혼을 더욱 갈증 나게 만든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 조건 없는 사랑을 가르쳐 주셨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무조건적인 사랑, 아흔 아홉 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소중하게 여기는 계산하지 않는 사랑, 십자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준 그리스도의 사랑이 절실하다.

이런 사랑만이 죽은 영혼,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간세상을 살릴 수 있다. 이런 사랑은 나의 가슴에서 너의 가슴, 그의 가슴으로 시냇물처럼 흘러 사랑과 생명, 평화의 시대를 연다. 이제 교회는 집단종교이기주의에서 탈피, 생명수가 되어 ‘코로나19’로 망가진 인간세상의 질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과 생명, 평화에 이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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