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덕 교수

부모의 품안에 있을 때는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부모의 태도가 전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부모의 품안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주위의 친구와 관계를 맺고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가 되면 부모와의 관계만큼이나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또래친구나 또래집단의 행동양식을 따라가는 경향이 점차로 증대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생후 25개월부터는 어린이집에 가서 또래집단과 같이 직접적으로 접촉하여 또래친구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여 모방학습을 하게 됩니다. 나의 아이가 어려서 다른 아이들과 언어적 상호작용이 가능하지 않지만 사회성 발달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합니다. 간접적으로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TV,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중한 생각 없이 아이에게 장난감을 대신해서 이런 미디어를 노출할 경우에 인성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의 정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철저한 통제 하에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검증된 것 외에는 아이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인지와 정서가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중요한 시기에는 미디어의 노출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듯 아이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나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앞으로 사회성이나 언어발달에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와 친구가 되면 부모와 또래집단과 정상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워 올바른 인성적·정서적 발달이 안 됩니다. 따라서 유아기 때부터 좋은 친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부모는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좋은 친구와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부모와 대화가 점차적으로 어렵고, 성장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여 인생을 방황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시편 119:63에 “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들과 주의 법도들을 지키는 자들의 친구라.”는 다윗의 고백처럼 부모는 아이의 유아 때부터 주님의 말씀을 들려주고, 기도하는 것도 알려주고 하여 주님과 친구 맺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녀양육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믿지 않는 친구를 위해 기도는 해주지만 가까이하기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신명기13:6-8에 “네 어머니의 아들 곧 네 형제나 네 자녀나 네 품의 아내나 너와 생명을 함께 하는 친구가 가만히 너를 꾀어 이르기를 너와 네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 7곧 네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민족 혹 네게서 가깝든지 네게서 멀든지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에 있는 민족의 신들을 우리가 가서 섬기자 할지라도 8너는 그를 따르지 말며 듣지 말며 긍휼히 여기지 말며 애석히 여기지 말며 덮어 숨기지 말고”의 말씀처럼 다른 친구 꾐에 넘어가 이상한 신앙이나 나쁜 행동에 빠지지 않도록 아이의 친구 관계를 조심히 살펴야 합니다.

오늘날 부모들은 자녀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거의 팽개치고 일터에 나가 돈을 벌어 먹이고 입히는 것이 아이들을 최고로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 사회성, 인지발달 등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부모가 가능하면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부모가 최고의 선생님이며 보호자입니다. 이것이 부모의 사회활동보다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녀가 잘못되면 부모도 불행합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평생 이어집니다. 자녀양육(교육)에서 이 점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결국, 아이가 하나님과 깊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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