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한국교회는 이제 종교가 없는 사람을 골라 전도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느냐고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반문하면 마땅한 대답이 없다. 이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합작하여 이루어 놓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교회를 세우면 우선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과 예배를 드려야 하는 교인들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실정은 도시에는 직경오백미터 이내에 교회가 없는 지역을 찾기 힘들고, 농어촌 지역은 골마다 교회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다.

그래도 도시마다 농어촌 골목마다 교회가 들어서는 것이 아직까지는 사회에 이로움을 준다. 왜냐하면 도시나 농어촌에 유해한 업소가 들어서는 것 보다는 백 천 번 낫다고 보기도 하며, 교회는 성도들에게 윤리적 도덕적으로 좋은 가르침을 베풀기에 교회가 아직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의로움에 대하여 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를 형성하고 있는 교인들 중 교회를 한두 번 옮겨 다니지 않는 교인이 드물고, 거의 교적을 두세 개는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교회를 옮기고 난 후에 전에 다녔던 교회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 같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형편 따라서 교회는 언제든지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 상당수 있다고 생각된다.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은 교회 주변에 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좀 자제하였으면 한다. 교회 주변 가까운 거리에 어떤 이유로든 교회를 또 세우게 되면 먼저 자리를 잡고 지역 복음화를 애쓰는 교회에 본의 아니게 시험을 주게 되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혹 교회에 불만을 품은 교인들이 단체로 이탈하여 개척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럴 때에 개척교회는 성도들이 갑자기 늘어 좋기는 하나 교회 대 교회끼리 문제가 생기게 되면 주변에 좋지 못한 인식을 주게 되어 멀리 보면 서로에게 해가 된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의 병폐 중 한 가지는 중대형 교회에서 교회 운영과 현상 유지를 위해 이미 타 교회에 적은 둔 교인들의 등록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한다. 개척교회에서 애써 전도하여 교회에 봉사 할 만하면, 건물이 크고 교인 수가 많고 프로그램이 다양한 교회 전도 팀들에 의해 나껴 가는 현상이다. 개척교회에서 한 사람이 두세 가지의 힘든 일을 하다가 조금 규모가 큰 교회로 무단 이적 하면 교회 환경이 다른 면에 마음을 빼앗겨 개척교회를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큰 교회로 옮기면서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 이건 교회가 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교회는 될 수 있으면 건물은 우선 크고 보아야 한다며 억지로 무리해 빛을 내어 건축에 올인 한다. 그래서 교역자들 사이에 도시나 농어촌이나 우선 교회 건물을 새롭게 현대식으로 크게 지어만 놓으면 교인들은 차게 마련이야! 라는 말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 크게 지어 놓은 건물 속에 차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이웃 작은 교회나 개척교회에서 애써 키워 놓은 교인들이다. 교회는 이러한 철새 교인들을 채워 놓고 부흥, 성공이라고 자랑(?)한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보실 때에 과연 어떻게 보실까? 대단히 궁금하다. 목회자들은 자발적으로 왔던 누구에 의해 인도되었던 가득 찬 교인들 대부분은 타 교회에 적을 둔 교인들인데도 그들 앞에 거짓이 없는 하나님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부흥에 대한 감사를 드린다. 사실 남의 교회 교인은 남의 양이다. 교회의 이적에 대한 허락도 없이 빼앗아 온 성도들은 아합왕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세벨이 자행한 나봇의 포도원 강탈 사건과 별 다름이 없음을 아는지? 아합과 이세벨의 종말을 안다면 남의 양을 내 우리 속에 넣고 내양인척 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는 전체적으로 교인의 수 감소폭이 크다. 2천 년대 초에 1200만이라고 떠들었는데 이제는 800(?)만이 체 되지 않는다는 통계다. 대형교회 성도들의 수는 늘었다는데, 개척 교회는 수도 없이 문을 닫는다. 그러면 몰려든 교인들은 모두 철새 교인들? 내 교회 배가 부르면 다른 교회 문을 닫아도 그만이다는 생각, 얼마 후 한국교회 전체가 문을 닫는 결론을 가져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 이제 그만하였으면 한다. 바라기는 중대형 교회에서 개척교회로 작은 교회로 그 지역의 교우들을 파송함이 어떤가? 그러면 서로 살지 않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보고 들을 때에 기독교가 정말 사랑이 넘친다고 칭찬하지 않을까? 과연 이 바람 과욕일까? 한국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 본래 일을 회복하기 바라며 이제는 개척교회, 작은 교회가 문을 닫지 않게 되기를 진실로 진실로 소망한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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