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하는 것이어니와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하느니라(잠12:6)

▲ 서헌철 목사
에이레공화국 출신의 변호사이자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약칭 A.I.) 창설자의 한 사람인 ‘시언 맥브라이드(Sean MacBride)’는 다년간 인권의 국제적 보장을 위하여 봉사한 공적으로 1974년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세계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정치적 탄압과 반인도적 인권침해를 종식시키기 위하여 집요하고도 효과적인 운동을 전개했다.

1904년 1월 27일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와 아일랜드에서 법학교육을 받기도 하였으나, 군인의 경력을 가지기도 하였으며, 종내는 영국에 대한 저항투쟁을 합법적으로 수행한 평화주의 노선을 택하기도 한 그는 1937년에 변호사가 되기 전에는 여러 해 동안 저널리스트로 일한 적이 있으며, 1946년에는 공화당을 창당하였고, 다음해에 아일랜드의 의회의원으로 선출 된 이후 5선의 관록을 쌓았다. 1948년부터 1951년까지 외무장관으로 일하는 한편, 1950년에 유럽평의회 외상회의 의장, 1948년부터 3년간은 유럽경제협력기구(OFEC)의 부의장직을 역임하는 등, 국제협력의 증진에도 힘을 기울였다.

노벨평화상의 창설자인 ‘노벨’ 자신의 유언에 따르자면, “노벨평화상”은 “나라 사이의 우애와 상비군의 폐지 또는 감축, 각종 평화회의의 창설ㅈ 또는 발전에 가장 훌륭하게 진력한 사람에게 수여”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맥브라이드’ 변호사가 그 수상자가 된 것은 본인의 말처럼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여러 국제기구에서 중책을 수행함에 잇어서 국적이나 종족을 초월한 인간애를 실천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A.I.의 활동에는 몇 가지 특이하고 합리적인 방식이 주목을 끌게 하나 그 중 하나로 A.I.는 엄정한 중립을 기조로 삼아 특정한 국가나 종교 또는 지역에 대하여 추호의 편향이나 편견도 갖지 않도록 한다. 이런 입장을 살리기 위하여 정치적 균형의 원칙과 자국문제 불개입의 원칙을 확립하였다. 일찍이 나치즘이나 파시즘의 해독을 경험한 인류 앞에 아직도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려는 정치권력 자들의 압제가 세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A.I를 창설하고 이끌어 왔던 ‘맥브라이드’야 말로 “평화와 인류애를 위하여”큰 공적을 쌓은 선구자임에 틀림없다.(출처: 신동아 1987년 1월호 별책부록)

작금에 우리 개신교는 이슬람은 물론 제도권 밖의 신흥종교 등에게 까지도 심한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대한민국내의 정치적인 상황에 직면하여서 까지 그 중립성에 관한한 자유 하다고 말하기가 심히 부끄러울 정도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애국을 외치고 애족을 외치며 평화를 외치는 자가 많은 국가가 또 있을까? 전 국민 문맹 율에서는 가히 세계 적으로 교육열이 높고 유식한 민족이라 하는데, 도리어 치욕스럽게도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에 속한다는 조롱을 받고 있으며,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라고 하는데 진정한 인권과 평화, 자유민주주의 와 독제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두려운 국가 등의 말이 회자되는 상황에서 아이러니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깨어있자 주님께서 오신다!”라고 외침은 많은데 깨어있는 자를 찾는 “데카르트”가 생각나고, 심지어 복음을 혼잡케 해도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 정도인줄 아는 사회, 왜일까? 중세 로마 가톨릭을 책망하는 우리 개신교인들의 위선, 무관심 등? 정직과 진실이 외면되고, 참과 거짓이 혼합된 사회. 구조 탓으로 돌리기에는 하나님과 이웃에게 참의로 부끄럽고,“하나님의 섭리”로 돌리기에는 너무 염치가 없다. 오! 주님,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기뻐할 노벨평화상을 언제 다시 주시렵니까?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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