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희 목사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율법과 복음을 가르치고 병든 자에게 많은 기적과 이적을 베풀어 많은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많은 백성들이 예수님을 쫒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원해서 기쁨으로 쫓는 자도 있었지만, 바리새인들처럼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고소할 조건을 찾기 위해 쫓는 자들도 있었다. 예수님은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말씀을 전하자 많읁 무리가 몰려들었다. 

많은 무리가 몰리자 호숫가에 놓여있는 두 빈 배 중 한 배에 올라 육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복음을 전하셨다. 이 배는 어부 시몬 베드로의 배였다. 베드로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있는 어부였다. 하지만 밤새 고기를 잡았음에도 그날따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깊은 절망감을 가지고 뭍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가오셨다.

“베드로야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헐몬산에서 내려오는 얼음이 녹아 물이 차갑기 때문에 깊은데 그물을 던지면,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시간이었다.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베드로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목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내 상식과 경험, 지식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순종하라고 하실 때가 있다. 그럴 때 베드로처럼 내 의지가 아니라 주의 종에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면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기적을 맛보게 하신다. 종말이 가까울수록 누구의 말에 의지하고 살아가야할까? 우리는 끝까지 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가야 한다.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베드로는 예수님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헬라어로 ‘디다스 칼로스’ 단순한 교사란 뜻이다. 이미 예수님은 선상에서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복음을 들어서 존경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말씀을 가르치는 선생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물을 내리자 자신의 경험과 상식을 깨는 사건이 벌어졌다.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그물이 찢어진 것이다.

이에 베드로는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고백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베드로는 주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 베드로를 먼저 찾아오시고,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신 분, 장모의 열병을 안수하심으로 고쳐주신 분, 지금 이렇게 엄청난 고기를 잡게 하신 분, 이분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거기에 생각이 미쳤을 때 베드로는 전율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분은 진정 이 땅에 오신 하나님, 만물을 지으신 주 하나님이심에 틀림없었다. 동생 안드레가 말한 대로 이분은 진정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이심에 틀림없었다. 그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통해서, 놀라운 일을 체험하게 되었고, 예수님이 진정 누구신가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주님을 깊이 깨닫고 만나게 되자 베드로는 자신이 어떠한 자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하실 때,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마음 같아선 안 하고 싶었지만, 한번 순종하겠다는 듯이 한 교만한 말이었다. 우리가 처음 신앙생활에는 예수님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몇 십 년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고백하는 신앙이 부족하다. 자존심과 교만 때문에 하나님 앞에 원망, 불평하고 의심했던 우리의 모습을 말씀을 들을 때마다 우리 자신을 발견하여 주님 앞에 엎드려져 고백해야 한다.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을 깨달아 두려워 떨고 있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사명을 부여하신다. 고기를 잡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임을 말씀하신다. 이제부터 베드로가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게 되리라는 말씀이었다. 단지 먹고살기 위한 생활인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한 삶을 살게 되리라는 말씀이다. 베드로를 제자 삼기위해 상식, 경험, 지식을 깨뜨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쫓게 하셨다.

분당횃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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