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숙 시인

12월이 오면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분다

12월이 오면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칭 타칭으로
불리는 우리랑
세상에 속한 사람들까지
모두
성탄을 기다린다
부디
마음마져도 같아지기를

 아주 오래전
성탄절을 다시 오게 하자고 외치던
젊은 전도사님의
풋풋한 설교가
살아갈수록 가슴에 쌓인다

마굿간에 뉘이셨던 아기예수
하늘의 별을 보고
먼길 달려왔던 동방박사들처럼
나도
이제 서둘러
등과 기름을 준비해야겠다

쉴만한교회 권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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