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상태서, 목사안수를 받은 이모 목사는 가던 길을 멈추고, 평신도로 돌아가 하나님나라운동에 동참하고, 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참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모 목사의 이 선언에 대해 상식 있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박수를 보낸다. 집사로 돌아온 이모 목사는 지금까지 자신의 잘못된 신앙관과 믿음관, 허황된 지도자의 길에 대해서 회개했다.

그리고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며, 전도사의 직분으로 광주M교회로 입교 후, “교회에서 갖가지 특강이나, 세미나라 칭하는 신학수업을 받았고, 매 시간마다 헌금을 강요 하였던 것이 지나고 보니 신학수업이 아니라 예배의 연장이었다”고 고백했다. 한마디로 목회자가 되기 위한 정식 신학교 수업을 받지 못하고, 목사가 된 것에 대한 회개의 뜻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집사가 본 이 교회의 신학수업은 매시간 예배의 형태를 띤 것이었고, 이 수업 때마다 헌금을 드렸다는 얘기다. 신학교의 정상수업이었다면, 헌금을 드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집사는 신학교의 수업도 안 받고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노회와 총회, 그리고 부흥사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이 집사는 이렇게 해서 목사가 되어 교회지도자의 길을 걸은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했다.

이 집사는 늦게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바른 신앙인으로 돌아가, 평신도로서 하나님나라운동을 위해서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집사의 용단은 오늘 1주일, 6개월, 1년 등등 속성으로 목사안수를 하고 있는 한국교회 신학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오늘 한국교회의 목회현장에는 고작 1주일부터 8년(16학기) 수업을 받은 목사가 공존하고 있다. 목회자의 길은 신학교의 수업이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잘못된 신앙관과 믿음관으로 인해 1주일 수업을 하고 강단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서, 이 집사의 선언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9년 전 대전에서 크게 목회를 하던 A목사도 목사직을 반납했다. 그리고 목회현장을 떠나 야인으로 살아가며, 영성원을 운영하고 있다. A목사는 자신을 이용하는 교단의 지도자들에게 염증을 느끼고 목사직을 반납했다. 교단의 지도자들은 “총회장을 시켜주겠다” 등등으로 A목사에게 접근해 많은 돈을 빼앗아 갔다고 오늘에 와서 고백한다. 여기에 마음이 상한 A목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야인이 되었다.

A목사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이 집사도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학업 일수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 각종 헌신과, 봉사, 십일조를 강요한 사실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2017년 9월부터 현재까지 광주에 신학교가 없는데, 학점을 주고 고시 위원도 없는 준목고시, 목사고시를 치르게 하고 준목과 목사라는 직분을 주어 거짓 목사 행위를 하게 등의 형태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이 집사나, A목사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교회가 맘몬으로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오늘 한국교회는 신의 자리를 돈으로 대치시킨 결과, 엉망진창이 되어 수습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 집사가 고백하고 있듯이 가난한 신학생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신학교의 수업을 예배로 대치시키고 있는 것은, ‘배움의 동산이며, 선지의 동산’마저도 맘몬으로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바른 신앙관과 믿음관 없이 목사의 직분을 단 자는 현장에 나가 무엇으로 전도하고, 교인들의 신앙을 지도 할 것인지, 안 봐도 뻔하다. 오죽했으면 이 집사가 자신의 신앙관과 믿음관이 잘못되었다고 고백하고, 목사직을 반납하고 평신도로 돌아왔겠는가. 그는 또 자신의 목사안수를 불법이라고 말했겠는가. 일부 비난의 목소리가 일 것을 알면서도 목회자의 길을 마다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겠는가.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비추어 보았을 때, ‘불법 투성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 집사와 같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다. 그렇다 300여개의 전국 신학교는 바른 신학과 신앙을 가르치는 선지동산으로 회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교회와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없다.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며, 헌금의 액수가 믿음의 척도이고,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릇된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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