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재 형 목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믿음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지만 믿음의 삶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된 곳이 히브리서 11장입니다. 1절에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실상"은 실체화"라는 의미인데, 실체화란 본질을 깨닫게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처럼 파릇한 새싹들이나 아름다운 봄 꽃 등을 시각의 능력이 그것들을 실체화 시키지 못하면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노래 소리, 좋은 향기, 맛, 그리고 느낌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의 능력이 없다면 결코 우리 육체가 깨달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것들은 우리의 오감으로는 결코 확인하거나 실체화 시킬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과연 존재하시는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지고 가셨으며 그가 부활하여 지금은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어떻게 오감의 능력으로 실체화 하겠습니까?  단지 믿음만이 모든 영적인 것들을 우리 안에 실체화 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믿음은 실체화 시키는 기관인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을 가리켜 바라는 것들을 실체화 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정의합니다. 현재 살아 있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영생과 같은 것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믿음을 통해서 그러한 것들에 대한 증거를 얻었습니다. 이 증거는 성령을 통하여 주어집니다. 성령께서 우리들 마음에 그 증거를 보여주시기에 우리는 그 증거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 증거는 장래에 확실히 발생할 것들이지만 우리는 믿음으로 그 증거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장차 영생을 얻게 되지만 이미 영생을 받은 자가 되었습니다.(요5:24)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고 말씀하셨습니다. "받은 줄로 믿으라" 는 이미 과거 사실입니다. 이처럼 성경은 이미 받은 줄로 믿는 것이 믿음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믿음의 시련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에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함이라"(벧전1:7)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벧전1:9) 확실하게 보장받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험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기도 하지만 결코 낙망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시련을 통해 성숙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차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믿음의 시련과 금을 비교한 것은 의미가 큽니다. 참된 믿음이란 변하거나 소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금이 나오기 위해서는 불로 연단 받듯이 믿음도 여러 가지 시련을 통해 연단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금이 불에 세련되어 순수해지듯이 그리스도인 역시 시련을 통해 참되고 순수한 믿음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장 합동해외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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