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2020년에도 한국교회 안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교회 내 성평등한 문화정착을 위한 교육과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yourvoice.or.kr)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접수 및 지원했던 사건을 토대로 상담 통계를 집계한 결과, 목회자(리더)-교인 간 성폭력 접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센터로 접수된 사건은 모두 43건(피해자 68명)으로 이 중 목회자(목회자 및 선교단체 리더)가 교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가 19건(4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해자의 신분은 담임목회자나 부목회자, 선교단체 선교사, 간사 등 리더들의 비율이 과반을 넘어 성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힘과 권력의 문제임을 보여 줬다.

 

또한 성폭력의 각 사건은 피해자가 1인인 경우가 35건(81%)으로 가장 높았지만,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도 무려 8건(19%)을 차지했다. 이에 따르면 한 가해자에 의해서 적게는 2인 많게는 7인까지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성폭력 사건 후에 교회 공동체를 떠나거나 상담에 접수되지 않은 피해자들까지 고려한다면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사건은 실제로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20대 여성청년의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성별과 연령별 현황을 확인 결과,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는 66명(97%), 남성인 경우는 2명(3%)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당시의 피해자 연령은 20대가 36건(53%)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아울러 센터에 접수된 상담 중 교단에서 일어난 사건은 모두 15건으로 예장합동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비교단 소속 상담은 19건으로 선교단체와 기독교 재단의 학교와 기타에서 일어났다. 기타에는 친구나, 연인, 친족에 의한 성폭력 등이 포함됐다.

피해 유형(중복집계)으로는 성추행 상담수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간이 9건, 성희롱이 3건, 데이트 폭력이 5건으로 나타났다. 기타 피해 유형에는 스토킹, 2차 가해로 인해 발생되는 명예훼손 등의 피해가 포함됐다.

한편 센터는 43건의 사건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 이중 여성, 심리 상담전문가에 의한 심리지원이 19건(37%)으로 가장 많았고, 일회성 심리상담이나 정보제공 등의 지원이 이루어진 단회상담이12건(23%)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이밖에도 변호사 자문연결이나 신뢰관계 동석, 공판모니터링, 탄원서 제출 등의 법률지원이나, 교회재판지원, 교회관계자 면담, 자문제공 등의 공동체 해결지원, 타 전문기관 연계 등의 지원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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