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덕 교수

 이 시기에 유아는 주도성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나이의 유아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이때가 바로 미운 일곱 살입니다. 부모가 보기에 따라 유아가 온갖 나쁜 짓을 다 한다고 생각할 만큼 유아는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나쁜 짓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냥 자신이 해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아이를 야단하면 아이는 나는 정말 문제인가 하고 죄의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는 아이는 착하긴 한데 성장하여 목표 의식이나 추진력이 없고, 나약한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잘못을 지나치게 미워하고 속박하면 나약한 아이 될 수 있어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아이에게 설명하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아이의 행동이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게 하고, 활동의 욕구를 억제하며, 행동이 서툴고 미숙하다고 여기거나 질문을 성가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놀이를 가치 없는 것으로 부모가 평가하면 아이는 죄책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아이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역할과 특성에 따라 범주화하여 자신과 비교하면서 자아개념과 자아존중감이 발달하게 됩니다. 자아개념은 신체 및 심리적 특성, 운동, 학업, 대인관계 등의 각 영역에서 자신에 대한 인식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말하라고 하면 이름, 나이, 신체 특성, 선호, 잘하는 활동, 소유물 등 외적으로 드러내는 특성을 표현합니다. 즉 아이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 정의합니다. 이러한 비교는 나이의 증가와 함께 자아개념이 증가합니다. 예를 들면, 유아의 자아개념 표현이, ‘나는 개를 좋아해-유아기(자신의 소유물, 신체 특성, 잘하는 활동 등)- 나는 노래를 잘해- 아동기(행동 특성, 정서, 또래와의 비교 등)– 나는 생각을 많이 해- 청소년기(태도, 성격특성, 신념, 미래 등)“ 등으로 변해 갑니다. 따라서 아이의 정서적 변화를 부모가 이해하여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아존중감도 아이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아존중감이란 자기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포괄적인 평가를 말합니다. 유아는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기 어려운데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지나친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자신이 정한 목표가 성취하면 유아는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자신이 유능하다고 판단하여 성취동기가 높아지게 됩니다. 부모와의 관계도 유아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줍니다. 부모의 안정 애착, 정서적 지지와 아이에 대한 긍정적 기대표출은 유아의 존중감을 높이지만, 부모의 불안정 애착, 부모의 심한 처벌이나 과잉기대 및 부정적 기대표출 등은 자아존중감을 저해합니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아이는 또래와의 관계 형성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위축감과 우울 등 심리적 문제를 가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의 지지와 대화와 더불어 특히, 겸손을 통하여 자신을 조절하는 것을 가르치고 사랑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잠11;2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하였고, 잠18:12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잠 22:4 ”겸손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하였습니다. 잠10;12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 잠 17:9 “허물을 덮어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라는 말씀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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