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누구나 거의 다 역경을 견디어 낼 수는 있다. 하지만 한 인간의 됨됨이를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 -에이브러햄 링컨-

BC 4세기,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의 디오니시오스라 왕과 부하 다모클라스의 이야기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교훈하고 있다. 다모클라스와 백성들은 디오니시오스라 왕에게 복종했다. 그의 궁전은 아름답고 값진 물건들로 가득했다. 부하인 '다모클레스'는 이런 왕의 권력과 부를 부러워했다. 하루는 '다모클레스'가 디오니시오스 왕에게아뢰었다.

“얼마나 행복 하시겠습니까? 왕께서는 누구나 바라는 것을 모두 가지고 계시니 말입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폐하처럼 누려 보는 것이 제 평생의 소원입니다.”

그러자 왕은 아무렇지 않게 '다모클레스'에게 편하게 말했다.

“그러면 내일 하루 그대가 왕이 되어 보겠는가? 내일은 그대가 왕이니, 마음껏 누려보게.”

다음날 다모클레스에게 왕을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푹신한 방석에 기대어 우연히 천장을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데 날카로운 칼이 단 한 가닥의 말총에 매달려 그의 머리를 향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잿빛으로 변했다.

사람은 누구나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진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만큼의 위기와 불안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왕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고보면 그보다 적게 가진 당신이 삶을 더 풍족하게 누리고 있으니까!

사람은 누구나 권력과 부를 부러워한다. 분명한 것은 권력은 항상 위험한 것이고, 부는 항상 불안한 것이다. 가난한 사람과 권력이 없는 사람은 항상 진취적이다. 하지만 권력과 부를 이룬 사람은 항상 그 자리에 안주하며, 불안한 가운데 있다. 가난한 사람은 나에게도 “내일은 해가 뜬다”는 희망이 있다. 비록 가난하지만, 아니 오늘 비가 새는 집에서 아족들끼리 아웅다웅 하며 살지만 내일 비가 그친다는 희망이 있다.

이 희망마저 없다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삭막 할 것이다. 이런 소박한 작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본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상황서, 평범한 삶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오늘 자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맘몬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심지어 종교마저도 자본에 갇혀버렸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돈이 최고인 시대이다.

돈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분열된다. 돈 앞에서는 부모형제도 없다. 신앙도 없다. 그렇다보니 가진 자들은 가난한 사람의 것을 빼앗아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부자는 더 부자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함께 상생 할 수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사회를 기대해 본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초대교회의 생활공동체를 실현해야 하지 않을까.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