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교회와 국민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매우 곤궁한 한 해를 보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교회도 중소상인들 못지않게 문을 닫는 교회들이 많았다. 교계신문 광고란에 후임자 구함 광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다는 것을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국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좌절에 빠져 있다. 언제 이 재앙이 끝이 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모이기에 힘썼던 대부분의 교회는 비대면 예배로 전환되면서, 교회의 헌금은 크게 줄어들었다. 가나안 교인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작은 교회들은 임대료도 제때 내지를 못해 위기에 빠졌다. 정통교단과 큰 교회는 작은 교회의 아우성 소리를 듣고, 임대료 지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것으로는 작은 교회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었다. 여기에다 중소 작은 교단의 교단은 어디에다 도움을 요청할 처지도 안 되었다. 은행 융자를 받아 교회당을 건축한 교회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했다.

일부교회가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지로 떠오르면서, 국민들의 교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멈추지를 않았다. 처음 대구 신천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당시만 해도, 교회에 대한 비난은 거의 없었다. 신천지 교회를 이단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성남 은혜의강교회 비롯해 부천 생명수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광명 함께하는 교회 등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국민들은 교회와 신천지를 같은 눈으로 보기 시작했고, 교회를 향한 비판은 최악에 이르렀다.

잠시 코로나19를 통제 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였다. 교회도 정부의 방역에 잘 따라주었다. 그러더니 한국교회 중심의 8.15 광복절행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국민들의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절정에 이르렀다. 2차 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다 3차 유행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세상은 죽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2021년 신축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음에도 국민과 교회는 코로나19라는 괴물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에 대한 소망이 없다.

분명 코로나19로 인한 인간세상의 혼란과 고통은 인간이 신의 질서를 파괴하고, 신에게 도전한 결과라는데 이유가 없다. 오늘 한국교회와 사회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와 같은 이슈에 직면해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한국교회는 미국 트럼프와 같은 근본주의와 원리주의에 갇혀 교회는 종교이기주의, 개교회주의 빠져버렸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은 크게 흔들이고, 가나안 교인들은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교인의 수가 50% 감소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여기에다 일부 목사들의 이탈 행위는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한없이 추락시켰고, 지금도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대면예배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일부 교회가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를 내세워 대면예배를 강행. 마치 교회가 코로나19 집단감염지로 떠오르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다. 한마디로 일부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보수보수 외치다가 보수주의에 떨어져 버렸다.

2021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는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이 아니다. 안재웅 이사장이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글과 같이 한국교회의 병증인 교회를 해치는 분열의 바이러스, 서로를 정죄하는 바이러스, 비겁한 바이러스, 대형교회 자만의 바이러스, 이웃을 보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무섭다. 이런 병증 바이러스는 교회, 교단, 연합단체를 가리지 않고 무섭게 번지고 있다.

이런 바이러스는 한국교회를 서서히 몰락시키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 안에서는 선한 것을 기대 할 수 없다. 교인들과 국민들은 한국교회에 선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를 치유 할 수 있는 선한 백신을 성서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현장, 역사의 현장서 찾아야 한다, 이웃사랑 사회적 영성, 나눔과 섬김, 정의와 평화, 생명과 화해, 희생과 봉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백신에 대한 효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이것만이 몰락하고 한국교회를 회복 할 수 있고, 새로운 나라, 하나님 나라를 실현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