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향한 제언

▲ 원종문 목사
    70-80년대 한국교회는 불법, 탈법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헤쳐 기도원 및 수양관을 조성했다. 따라서 산과 물이 좋은 곳은 여지없이 기도원과 수양관이 들어섰으며, 이로 인해 한국교회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고,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라는 논리가 작용했다.

따라서 보수적인 교회는 불법과 탈법을 묵인하기 위해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성령의 힘과 성령의 기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교회들은 화려한 교회로 변질되기 시작했고, 목회자와 교인들의 양심은 마비되기 시작했다. 과거 한국교회 교인 개개인은 온유하고 사랑이 흘러넘쳤지만, 지금은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빛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하나님 방법의 선교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으로 만든 계획은, 뽑아내고, 변화시키고, 새롭게 건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세계 기독교인 모두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양심을 버리고, 탈법과 불법을 자행하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다.

한국교회의 단체장 및 교단장 선거는 한마디로 돈의 잔치로 변질됐다.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하여 기초단체장선거, 기초의원 선거에서 돈을 주거나, 받은 사람은, 받은 액수의 50배를 벌금으로 물고 있다. 또 5000원짜리 갈비탕 한그릇을 얻어먹어도 50배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금품선거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선거 만큼은 예외이다. 교인들이 하나님나라 선교를 위해서 드린 거룩한 헌금을 목회자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작게는 5000만원, 많게 수십억을 사용하고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현주소이다. 일부 교단 및 단체서 금품선거를 막기 위한 선거법을 만들어 놓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후보 및 목회자들은 거의 없다.

그래도 이것은 나은 편에 속한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이익을 위해서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기독교재산관리법을 비롯한 재개발지역내 교회재산 보상 등은 정부와 교회 간에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국교회는 불교의 재산이 문화재관리법 등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만큼, 교회의 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는 기독교재산관리법 재정을 요구, 관철시켰다. 한마디로 종교간의 형평성을 지켜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문화재로 지정된 교회 및 기관의 건물에 대해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것은 교회당이 문화재로 지정돼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없고, 개발에 제한되어 있어 경제적인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우스운 일은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영적 성폭력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목회자들의 성폭력, 성추행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데도 ‘전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 유아무야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인들의 성폭력 및 성폭행사건은 엄한 법으로 다스려지고 있는데 반해, 교회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성추행사건은,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교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고 있다.

또한 사회법도 교회의 사건에 대해서 만큼은, 매우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교단의 재판국도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를 징계하기보다는 문제를 덥기에 급급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범죄사실이 ‘하나님의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한국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상실한 것이다. 때문에 맘몬사상에 길들여진 일부 대형교회들은 작은 교회의 생존권을 짓밟고, 이를 통해 교회성장을 도모하는 대형마트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과거를 묻어두고, 성령의 역사에 따라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잘못을 회개하고, 사회와 교회, 그리고 국민과 교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찾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예장 피어선총회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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