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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하지 않으면 희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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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2  10: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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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어둔 그림자가 언제 가실지 알 수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지난 31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 조치를 설 연휴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당초 이번 설 연휴 기간에 국민들이 느끼는 방역에 대한 피로도와 민족 고유의 명절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방역 조치를 일부 해제 또는 완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했었다. 그러나 최근 대전 IM선교회 소속의 대안학교를 통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당초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대전 IEM 국제학교와 광주의 TCS 국제학교는 모두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교인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신앙교육과 영어교육에 치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겨울 방학기간을 이용해 24시간 기숙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이 일제히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 곳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그런데도 이 학교는 수 백 명의 청소년들을 협소한 공간에서 밀집 접촉하게 하면서도 마스크 쓰기와 같은 기본 방역수칙 조차 소홀히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이후 한국교회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고 말았다. 신천지 사태이후 사랑제일교회와 BTJ열방센터에 이어 IM선교회까지 교회와 교회 유관시설에서 집단 감염사례가 연속해서 터져 나오면서 예배조차 규제의 대상이 된 반면에 지역사회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주 모 교회를 향해 지역주민이 계란을 던지는 장면이 방송전파를 탔다. 이를 접한 국민들이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냉소를 보낼 때 이를 지켜보는 기독교인들의 심경은 착잡하고 속이 쓰릴 뿐이다. 단순한 해프닝 일 수도 있지만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YMCA·YWCA 등 시민사회 단체가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교회와 교회 유관 시설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1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자숙하는 분위기에 동참했다.

교계의 이런 자세는 최근 한국교회에 대한 대사회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것에도 영향이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반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정부방역조치에 대한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1년 전 32%였던 한국교회 신뢰도가 1년 만에 11% 포인트가 떨어진 21%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데 따른 부정적 여론이 교회를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요즘 교계는 방역당국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항의하는 입장과, 반대로 “내 탓이오” 하며 머리 숙이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도의 대상인 사회와 국민이 교회를 점점 혐오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를 향해 “꺼져라” “망해라” 하는 소리를 듣고도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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