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신앙생활인물
민주화운동의 대부 우야(牛野) 유영소 목사 별세한 평생 민중과 함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 함께 해
기독교한국신문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2.14  20:32:4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 민주화운동의 대부 우야(牛野) 유영소 목사.

대전충남지역 민주화운동의 대부 우야(牛野) 유영소 목사가 14일 오전 4시 57분 만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26년 5월 6일 충남 보령에서 출생한 유 목사는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한 평생 민중과 함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 예수님의 삶의 현장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여기에는 늘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들고, 억울하고, 고난당하는 이들이 있었다.

경찰로 근무하다 한신대학교에서 목회자 과정을 공부한 유 목사는 1961년대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가 됐다. 이어 농어촌교회 부흥을 위해, 70년대에는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회원으로서 인권선교를 위해, 80~90년대에는 민중민주선교를 위해 일생을 헌신했다. 김대중, 노무현 등 민주정권이 탄생한 후에는 소외받는 노인들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왔다.

특히 유 목사는 1970년대 들어 박정희 정권에 저항하다 투옥 또는 탄압받는 학생, 정치인, 노동자 등의 인권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천안에서 시민교회를 개척했던 유 목사는 경찰과 중앙정보부를 피해 도망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은신처를 제공했고, 투옥된 이들에게는 책과 영치금을 넣어주고 면회까지 가서 기도로 위로해 주었다.

이를 계기로 1980년 3월 1일 전두환 군사정권이 시작되던 시점에 민주화운동의 불모지인 충남의 심장부 대전에 민중교회를 설립했다. 그해 5월 5.18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 민중교회는 민주화운동의 성지이자 구심점이 됐다.

유 목사가 설립한 민중교회는 당시 대전충남지역 민주화운동에 나선 학생과 종교인, 재야정치인, 노동자 등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품이었다. 유 목사는 충남대, 한남대, 공주대, 대전대, 배재대, 등 지역 대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후원했다. 민중교회에서 숙식은 물론 필요한 서적과 집회시위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당시 민중교회에서 밥 한 끼 안 먹은 사람은 운동권 출신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또한 군사독재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문익환, 문동환, 함석헌, 이문영, 안병무, 김찬국, 정진동, 이재정 등과 같은 재야인사들을 초청, 시국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유 목사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재야정치인들과도 안심하고 서로 말을 터놓고 지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무엇보다 유 목사는 배움을 갈망하는 노동자와 청소년들에게 야학을 만들었다.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대학생을 교사로 세워 검정고시에 대거 합격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유 목사와 야학 교사들이 수사기관에 잡혀가고 노동자들도 해산당하는 등의 고통을 겪기도 했다.

당시 많은 청년, 대학생들이 민주화운동을 과정에서 투옥되는 일이 생기면서 부모들이 모이는 장소가 됐다. 유 목사는 이 학생들의 부모들과 민주화운동가족실천협의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자녀들의 민주화운동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의를 위한 올바른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시켰다.

유 목사는 아들들이 투옥되고 학교에서 쫓겨나는 등 고통스럽고 빈곤한 삶을 사는 가족들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민중민주화운동은 당연히 짊어져야 할 고난의 십자가로 고백해왔다.

그는 그렇게 이름도 빛도 없이 100년 가까운 인생을 살면서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도 하나님과 교회와 나라와를 위해 기도했다.

유 목사는 마지막 유언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두 마디를 남겼다.

유 목사는 한신대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목사임직을 받은 후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로 경기, 경북, 충남, 대전에서 현장목회를 했고, 교단 대전노회장, 공로목사를 비롯해 대전충남인권선교협의회장,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장, 대전YMCA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달상(기독교한국신문 대표), 차남 효상(뉴시스 대전충남본부 취재부장), 장녀 순옥(감리교 목사 미국채류), 순희, 연상(신평요양센터 원장), 연옥(세종챔버오케스트라 단장) 등 2남 4녀가 있다.

사위는 김영대(미국 감리교 은퇴목사), 강신우(개인사업), 홍종원(중등교사 은퇴), 박영기(개인사업)와 자부로는 박미자(서울 꿈나무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원장), 김정미(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팀장)이 있다.

한편 장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광역노회장으로 치러지고, 고인의 빈소는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특 201호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7시 40분, 장지는 충북 괴산군 호국원이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박명룡 목사 『진짜 예수-도올의 잘못된 성경관 바로잡기』 이목

박명룡 목사 『진짜 예수-도올의 잘못된 성경관 바로잡기』 이목
성경에 대한 도올 김용옥 교수의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고, 지성적으...
해설
최근인기기사
1
21세기 영적 집현전 ‘사랑글로벌아카데미’ 개교
2
[이효상 원장] 이슈에서 정치인의 침묵과 소신
3
한교연,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 즉각 철회 촉구
4
[교회언론회 논평] 주민자치법인가? 사회주의체제 구축인가?
5
“日정부는 식민지배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배상하라” 촉구
6
“미얀마 군부, 잔인한 무력 시위 진압과 시민 학살 중단하라”
7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 2년 7개월만 억울한 누명 벗어
8
쪽방촌과 독거노인 위한 온전한 사랑 실천
9
3.1만세운동, 한민족 비폭력 평화•항일민족운동으로 재평가되어야
10
대법, 성락교회 전 사무처장의 ‘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취소’ 상고 최종 기각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2012년 11월 5일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