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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먼저 치유와 화해의 십자가 져야”교회협 2021년 사순절 메시지 발표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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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3  1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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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2021년 사순절 메시지를 통해 상처가 있는 모든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이 먼저 치유와 화해의 십자가를 지고, 부활의 사랑과 소망을 실천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교회협은 ‘그리스도의 부활, 새로운 희망!’이란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와 씨름하며 이 위기가 무엇 때문에 일어났고 이제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뇌했으며, 탐욕의 문명, 가난한 이들과 자연의 신음, 생명의 회복을 위한 몸부림 앞에 그리스도인에게 던져지는 물음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 결과, 지구생명공동체에 깃든 만물이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에게 생명을 건네는 존재로 연결되어 있다는 상호의존성의 진리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특히 더 늦기 전에 우리 인간들이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이에 “모세는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기 전 고별의 말씀에서 ‘거기에서라도 제정신이 들어 너희 하느님 야훼께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세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망할 길을 선택하고 말았으며, 결국 예수님의 죽음은 세상의 부조리와 악, 인간의 배신과 소외, 배타적 욕망에 매몰된 채 ‘제정신’이 들지 못한 우리를 대신한 죽음”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모든 생명의 탄식과 신음을 듣지 못한다면,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또 다른 어둠의 연속일 뿐”이라며, “주님의 십자가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라는 초대이며, 세상의 고통과 불의의 한복판에서 생명 살림의 희망이 되라는 소명이자, ‘제정신’을 차리라는 종말론적 간청”이라고 덧붙였다.

교회협은 또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성령의 조명 아래, 자기 내면 깊은 곳에 감춰진 어둠과 고통, 부조리와 ‘악마성’을 발견하고, 이를 회개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침묵과 죽음, 돌이킴과 부활의 시간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사순절 기간, 주님의 길을 따라가며 이웃과 피조물의 고통과 신음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고, ‘나’의 탐욕이 만들어낸 소음에 묻혀버린 채 사랑을 갈망하는 이웃의 탄식 소리, 인간의 이기적 편리함을 위해 희생된 채 정의를 갈구하는 물과 바람, 하늘과 땅의 신음을 듣는 시간이 되길 소망했다.

무엇보다 생명의 줄을 붙들기조차 힘겨운 이웃들, 사회적 참사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웃들과 연대하므로, 흩어지는 교회의 자리를 진정한 예배와 봉사의 자리로 승화시키길 바라는 동시에, 불의한 구조를 향해 침묵하지 말고, 우리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함으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진리를 말하자고 요청했다.

끝으로 삶의 한복판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모시므로, 우리 모두의 삶이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어가는 생명의 노래가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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