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상자를 받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김일만 씨, 강호 목사(왼쪽부터)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이하 본부)가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하 도너패밀리)들에게 설날, 기증인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연하상자를 전달했다.

도너패밀리 230가정에 전달된 연하상자에는 햅쌀로 만든 떡국떡, 종합 비타민제 4개월분, 핫팩과 KF94 마스크 등으로 채워졌으며,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이식인들의 감사의 편지도 담겼다.

이번 전달에는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신한은행은 2012년부터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신한가족 만원 나눔기부’를 통해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1만 원씩을 기부하며 사회 곳곳에 아름다운 온정의 손길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부는 “많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명절과 같은 날이면 기증인의 부재를 더욱 크게 느낀다”며, “그나마 다른 해 명절에는 떠나간 기증인을 함께 추억할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러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그리움은 온전히 가족들을 몫으로 남았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덧붙여 본부는 “코로나19로 장기기증이 급감한 이 때에 성도분들이 장기기증과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하상자를 받은 김일만 씨는 “설 연휴쯤이 아들의 기일이라 항상 설날이면 아들이 사무치게 그리웠다”며, “이번에 전달된 연하상자와 편지 덕에 오랜만에 마음의 온기를 느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 씨는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과도 만날 수 없어 외로웠다”며, “아들의 기일에 맞춰 온 연하상자를 보니 아들의 나눔을 기억해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본부는 지난 2013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를 운영해오며 지역별 소모임, 이식인과의 1박 2일 캠프 및 연말모임 등을 통해 유가족들과 이식인 간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뿐 아니라 1일 추모공원, 기증인 초상화 전시회, 창작 연극 공연 등 기증인을 예우하는 프로그램과 심리치유 프로그램 제공 및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장학회 운영 등 유가족을 지원하는 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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