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고 현 목사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방백을 사모함은 그들이 백성 중에서 즐거이 헌신하였음이니 여호와를 찬송하라”(삿 5:9) 아멘.

영국 의 소설가, 변호사인 로버트 스티븐슨(Robert Stevenson,1850~1894)은 "<헌신>이야말로 사랑의 연습(練習)이다. <헌신>으로 사랑 은 자란다"고 말했다.

대영제국의 위세(威勢)가 하늘을 찌르던 1852년, 영국 해군 의 수송선이었던, 버큰헤드호는 군인과 민간인 638명을 태우고 아프리카 남단을 항해중이었다. 케이프타운에서 65km 떨어진 바다를 지나던, '버큰헤드호'는 2월 26일 새벽 2시, 그만 암초와 충돌(衝突)하고 말았다.

서서히 침몰(沈沒)하던 배는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차가운 바닷물이 들이닥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다. 완전히 허리가 끊긴, 배에는 3척의 구명정이 있었다. 그런데 1척당 60명, 전부 합해 180명밖에 탈 수 없었다.

더구나 그 곳은 사나운 상어 떼가 우글거리는 곳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풍랑은 더욱 심해졌다. 그때, 그 배 에 타고 있던, 영국군 74보병연대의 지휘관인 알렉산더 세튼 중령은 병사들을 갑판에 집합시켰다. 그리고 약자 우선순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명령했다.

“여성과 어린이들을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라!”

병사들은 횃불을 밝히고, 아이들과 부녀자들을 3척의 구명정으로 옮겨 태웠다.

구명정은 점점 멀어져 갔다. '버큰헤드호'의 병사들은 의연한 자세로 서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은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졌다.

판자에 매달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병사는 당시의 상황 을 이렇게 전했다.

“중령님의 지시에 불평 한마디 없었다. 그 명령이 곧 죽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때부터 ‘여성과 어린이 등 약자부터’라는 메뉴얼이 생겼다고 한다. 차가운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버큰헤드호' 병사들은 당당하게, <헌신>하고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명예롭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다. '버큰헤드호' 의 병사들은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과 울림을 준다. 우리는 타인을 위한 <헌신>보다 언제나 나를 우선시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내 안에 갇혀 혼자만 살겠다고 아우성친다. 잠시나마 가던 길을 멈추고 나의 삶을 되돌아 본다.

그리스도들은 내 가족과 이웃, 교인, 또한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먼저 본을 보이고 배려해야 한다. 나눔으로 <헌신>하며, 지역의 지도자로, 리더해 가는 사명자가 되어야 한다. 이럴 때 너와 나 그리고 그가 하나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

한교연 총무협 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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