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덕 교수

이 시기에는 자녀의 사춘기가 대체로 발생하지만, 또한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어떤 자녀는 염세적인 생각을 해서 죽고 싶다는 말도 할 수 있습니다. 즉 자녀 자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 자신이 매우 불안정한 정서 상태를 가지게 되어 극단적인 말이나 행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자녀의 정체성 확보하기 위해 부모는 가족의 계보를 종이에 그려서 설명해주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촌이나 이모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 자신도 커서 이모도 되고 삼촌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귀한 자녀라는 것도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의 정체감이 바르게 형성되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어려서부터 계속해서 설명해주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는 존재,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나아가는 귀한 존재로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체성 형성이 너무 느리면 자녀가 사회 적응의 시간이 늦어지는 어려움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자녀의 전두엽이 발달하는 12~17세 사이는 조작(논리적인 말이나 설명)이 아닌 부모의 행동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배워야 합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어떻게 정직하고, 공정함을 실천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자녀의 전두엽에 장애가 생기면 인지행동의 양적, 질적 감소가 나타납니다. 그 결과가 자녀는 동기부여의 결여로 자발적 행동이 느려지거나 없어지고, 주위 환경이나 사건에 무관심하게 되고, 감정적 반응의 폭이 감소하게 되고, 무의지증, 무동무언증, 감정의 기복 등이 심하여, 쉽게 화내거나 시시한 일에 과도한 웃음을 짓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한 감정조절 장애로 타인과 다투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과 무절제한 성적 행동, 배려 없는 행동 등이 빈번하게 됩니다. 전두엽의 미성숙은 관리 장애로 나타나 행동의 목표설정을 위한 인지기능을 적절히 집행하기 어렵게 됩니다. 또 외부환경에 대한 지적 유연성이 저하되고, 심사숙고의 문제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자동적, 반사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므로 부모의 바른 처신과 행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 말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눅7:34)”라고 말씀하시고, 바울 선생은 “사랑으로 인하여 도리어 간구하노니 나이 많은 나 바울은 지금 또 예수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 되어(몬 1:9)”라고 한 것처럼 우리는 본질적으로 주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고, 어려울 때나 슬플 때, 그리고 기쁠 때 언제나 주님과 친구가 되어 함께 해야 완전하고, 세상과 다른 행복을 소유할 수 있음을 자녀들에게 수시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내려면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세상이 주는 지식이나 지혜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하늘에 대한 소망이 없고 현세적 삶을 위한 불완전한 것이지만, 후자는 하늘에 소망을 둔 영원하며 완전한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 가질 수 없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라 그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이 있나니 여호와를 찬송함이 영원히 있으리로다(시 111:10)”, “우리 주는 광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면 그 지혜가 무궁하시도다(시 147:5)”의 말씀처럼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사랑하여 미련한 자가 아닌, 명철한 자녀가 되도록 어릴 때부터 부모가 하나님을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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