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에서 윤동현 목사님을 통해 저에게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김석균, 김정석 목사님이 인도하는 ‘아주 특별한 찬양’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 방송은 성도들의 신청곡을 받으면서 찬양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저처럼 바쁜 사람이 없지만, 제가 쓴 시에 김석균 목사님께서 곡을 붙여 ‘사명의 길’ 이라는 아름다운 찬양으로 만들어 주신 사연도 있고 해서, 김석균 목사님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까 한번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찬양이 무엇이고, 왜 좋아하는 가를 이야기하면서 직접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저는 ‘깨뜨린 옥합’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왜 이 노래를 좋아 하는가”를 물어보기에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저 같이 마른 막대기와 같은 종, 타다 남은 재와 같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요긴하게 써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해서 다윗의 감격으로 자주 부르고 있습니다. 특별히 요즘 같은 때 예배를 회복하고 무너진 제단을 세우며 교회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저 같은 사람이 쓰임 받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해서 이 노래를 젖은 눈으로 부릅니다. 더구나 비대면 사회 속에서 예배 회복과 한국교회 세움을 위해 소수의 사람이 모이다보니 소수의 만남이 얼마나 귀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가치 있는 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과 간절함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사역을 하다보면 가슴이 허해지고 냉해지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기쁨을 주시고 내 영혼이 만족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하다 보니까 이 찬송이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1절을 부르고 간주한 후 3절을 부를 때는 김석균, 김정석 목사님이 화음을 맞추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습니다. 찬양사역자도 아닌 사람이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 드물거든요. 그래도 찬송이 너무 은혜스러워 젖은 눈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수행하는 강인철 집사가 “목사님은 원곡 스타일로 부르지 않고 교회에서 부르듯이 트로트풍으로 담대하게 불렀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이 사람아, 트로트풍이건 우리 교회풍이건 내가 깊은 영감으로 불렀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는가. 더구나 나는 찬양을 부르면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어. 성령께서 나를 에워싸시고 내 마음에 강력한 감동을 주시는 것을 경험했어. 김석균, 김정석 목사님도 감탄을 하지 않았는가. 나는 앞으로도 이런 감격을 가지고 남은 사역을 감당해갈 것이네.”

총회장이 된지 벌써 반년이 되어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지쳐서 빨리 끝내고 싶지만, 앞으로 남은 6개월도 이런 특별한 감격으로 총회를 세우고 한국교회를 세우는 총회장으로 쓰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또 다시 눈시울이 젖고 목젖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저를 불러주시고 써 주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서 마음속으로 ‘깨뜨린 옥합’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 내가 주님 앞에 무엇입니까... 내 영혼 만족케 하옵소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좋아하는 찬양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의 삶의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우리의 신앙도 상황에 적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특별한 찬양이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하지요. 그리고 그 특별한 경험이 특별하게 쓰임 받고 특별한 사역을 하는 촉매제가 되곤 합니다. 이번 고난주간 밤 집회에도 아주 특별한 은혜의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에덴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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