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화해와 평화의 역사가,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인류와 자연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기원했다.

교회협은 ‘그리스도의 부활, 새로운 희망’이란 제목의 2021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한국교회가 성장을 향한 욕망의 질주를 멈춰야 할 때“라며, ”한국교회의 삶과 사역을 깊이 성찰하며 생명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생명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좁은 길을 걸어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활절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선언하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의 성취를 희망하며, 우리에게 은총으로 주어진 ‘값비싼 친교’를 회복하는 화해의 때”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관통한 부활의 신앙은,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 사이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하는 ‘값비싼 친교’요, 새로운 존재로의 갱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패하고 불의한 권력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힌 진실과 평화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반드시 역사 속에 부활한다는, 성금요일의 신앙, 부활의 신앙을 살아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우리들은 부활의 신앙으로 감추어진 진실과 평화의 빛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공의와 사랑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회협은 또 “우리는 지금 여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창조의 보전을 통해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만나며, 고난당하는 생명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길어 올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교회협은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고 탄식하며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진실의 인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연대 △이윤추구라는 맘몬의 법칙 아래 생산 도구로 전락한 채, 위험의 외주화에 희생당하고 있는 일용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을 위로 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교회협은 “온갖 차별과 편견의 장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그들이 평등한 사회적 존재로 더불어 살아가도록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며, “분열과 갈등의 현장을 찾아가 화해하시는 하나님,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과잉생산, 과잉소비, 과잉폐기의 악순환 속에서, 자연의 생명을 대상화하고 착취한 결과로 나타난 인류공멸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인류공동체와 함께 연대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적 패권구도 속에서 신냉전 국제질서가 구축되면서, 동맹의 틀에 갇힌 채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지 못하며 평화에 목말라하는 한반도의 민(民)의 생명의 안전을 위하여,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그리스도의 수난 당하시는 사랑과 부활의 영성으로 국적과 인종, 종교와 이념, 성별과 세대의 차이를 넘어서서, 혐오와 차별이 아닌 환대와 연대의 정신으로, 가장 고통당하는 이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랑을 실천하는 한국교회 △자기 의에 충만하여 선과 악을 가르는 심판자의 위치에 서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하며 속죄양을 삼는 신앙의 오만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맡겨진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세상의 생명을 섬기는 머슴으로 살아가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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