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성경에서 '율법'은 세 가지로 표현된다. '하나님의 법', '모세의 법', '예수님의 법'이 그것이다. 하나님의 법은 창조주의 의지가 표현된 만인 법으로 십계명이 이에 해당된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직접 선포하시고, 친히 돌 판에 새겨주셔서 언약궤 안에 영영토록 보관하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양심에 깊이 각인되게 하신 불변의 도덕률이다.

모세의 법(행 15:1)은 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국한된 율법들이다. 그리고 예수의 법은 예수님을 통해 재해석되고 적용된 하나님의 법을 가리킨다. 우리는 피조물로서 창조자 하나님의 법아래 있으며, 구원 얻은 백성으로서 예수의 법아래 있다. 따라서 제5계명은 시대가 바뀐다고 해서 폐지되거나 변경되는 법이 아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며 구속력이 있는 법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지켜야 할 계명의 첫 번째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주셨다. 하나님은 인간들 사이에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첫째의 덕목을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동양의 유교적인 덕목에서 효를 최고의 덕목을 삼은 것과 맥을 통한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첫째 되는 덕목, 최고의 덕목, 가장 기본인 덕목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것을 십계명에 따른 시행세칙에서도 보여 주신다. 십계명의 시행세칙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죽일 죄 4가지를 선언하시는데 먼저 살인이요, 둘은 납치요, 셋째는 부모를 치는 자요, 넷째는 부모를 저주하는 자이다. 하나님은 부모를 치거나 부모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셨음이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명기 5:16)

위의 말씀에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몇 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공경의 첫째는 감사하라는 뜻이다. 자녀는 부모에게 이중적으로 빚을 지고 있는 존재다. 먼저 생명의 빚이다. 부모의 해산의 수고로 인해 이 땅에서 생명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20여 년(사람 따라 다르지만)을 부모 밑에서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이것은 동물 가운데 최장기간으로 인간처럼 부모의 은덕을 오래 입는 존재가 없다.

공경의 둘째는 순종이다. 늙은 부모의 말이라고 해서 순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제5계명을 어긴 것이나 다름이 없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사람의 나이와 인지기능 변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력이나 정보처리능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축적된 지식을 이용하여 판단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는 오히려 증가한다고 보고한바가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좋은 자료가 된다.

공경의 세 번째는 부양하라는 뜻도 가졌다. 부모가 늙거나 병들어 스스로 자기를 지키고 돌볼 능력이 상실 되었을 때 자식은 부모를 부양할 의무가 있음을 말씀하심이다.

성경은 말세가 될수록 부모 경시 풍조가 날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딤후3:2).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부모를 거역하는 풍조가 만연한 지 이미 오래고,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복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신약시대에 와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이 말씀의 의미가 한 차원 더 높아졌다. 단순히 세상에서 건강하고 장수하리라는 좁은 의미가 아닌, 하나님의 명령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자에게 그만이 아는 놀라운 복을 주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7:1~23절에서 바리새인들이 안식일 계명을 어긴다는 항의를 받았을 때 ‘너희는 어찌하여 고르반제도를 가지고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느냐’고 책망하셨다. 고르반 제도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드렸다고 하면 부모에게 드릴 것이라도 면제받는 제도’였는데 예수님은 그것은 사람의 율례로 하나님의 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어긴 것으로 보셨음이다. 예수님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를 하나님이 주신 인간사이의 최고의 계명으로 인정하셨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주의 명령에 순종함이 옳고 당연하다. 감정으로 순종하려고 하지 말고, 신앙과 의지로 순종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복을 받아 누리기를 바란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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