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서영 목사.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 분야 다자정성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이른바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 즉 2021 P4G 정상회의가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하기로 한 그 첫해에 이렇게 의미 있는 국제행사가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에 감회가 새롭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덕분이며, 누구보다 앞장서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힘쓰라는 준엄하신 명령이라고 본다.

그만큼 오늘의 지구는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으며,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오늘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어찌 보면 자연을 무차별하게 훼손한 인간의 이기에서 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인간의 자만과 이기심은 하늘을 찌른다. 마치 바벨탑을 쌓아 하늘에 닿겠다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과 똑 닮아 있다. 분명한 것은 인간과 자연은 결코 따로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서로 어우러져 살아갈 때 비로소 창조질서가 온전히 보존된다. 이러한 순리를 저버리는 것은 곧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참히 짓밟는 것이며,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강대국이고 개발도상국이고, 후진국이고 그 경계를 둬서 자연을 훼손할 권리(?)를 논할 때가 아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밖에 없는 지구환경을 온전한 상태로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이다.

다행히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제라도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녹색환경 조성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2021 P4G 서울정상회의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제발 부탁컨대 국제회의라고 해서 겉모습만 휘황찬란하고 속은 빈 강정이 되지 않길 원한다. 쓰러지고 무너지는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단 한 가지 국제적 실천과제라도 제안할 수 있는 회의가 되길 바래본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정상회의가 2021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유연철 단장의 말처럼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결집되는 장이 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나아지고 더 푸르른 재건(to build back better and greener)’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기후행동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이 결코 정부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국민 모두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을 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그래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구환경 시계를 뒤로 돌리는 역사가 일어나길 염원한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녹색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실천방안을 내놓길 소원한다. 코로나19로 누구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 바로 한국교회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한 전진적이면서도 실천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 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녹색교회 선정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자체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햇빛발전소 및 파머컬쳐 농업, 수목원, 친환경 먹거리 운동, 초록가게 운영 등 다양한 환경보존을 위한 노력들은 오늘 한국교회가 벤치마킹할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느 특정 교회만의 노력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이 녹색교회들의 실천 사례들을 보다 많은 교회들이 현실에 반영할 수 있도록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에 옮겨 전국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우리나라 환경은 물론, 전 세계 환경을 되살리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제는 녹색지구를 소망해본다.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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