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상목사
외국에도 성씨제도가 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브라질 등은, 원칙적으로 아내는 남편의 성씨를 따르는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법률로 강제성을 가지고 구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을 그대로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남편의 성을 사용할 수도 있다.

 러시아의ㅏ 경우는 여자가 남편의 성를 따르는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법률로는 부부가 서로 의논하여 어느 한쪽의 성을 상용할 수 있다. 중국은 부부가 각자의 성명을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만은, 아내는 자기의 성위에 남편의 성을 합하여 사용하는 복성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결혼한 여자의 성씨는 두글자 성씨가 된다. 일본의 성씨는 매우 복잡하고, 그 숫자도 13만2천여 성씨이다. 일본은 두글자 성씨가 가장 많고, 한글자 또는 세글자 성씨도 있다. 

 또한 지구상에는 성이 없는 국가도 많다. 인도네시아 등은 사람의 이름만 가지고 있다. 다마 개인적으로 필요하거나 취미로 이름 위에 이것, 저것 덧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동남아시아의 미얀마는 이름 위에 ‘우’나 ‘몽’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나라의 김/이/박씨가 많은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우’자는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붙이는 경청어이고, ‘몽’자는 미혼의 젊은이들에게 붙이는 것으로 영어의 ‘미스터’ 또는 ‘미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외국도 거의 모든 나라가 고유한 족보제도를 가지고 있다. 서구에서는 ‘패밀리 트리’, 중국에서는 ‘종보’라고 한다. 일본은 ‘가보’라고 한다. 그리고 각 가문마다 문장이 대대로 내려져 특별한 예식이나, 명절에는 예복, 모자 등을 착용한다. 또한 가문에 따라 정통의상을 입는 가문도 있다. 미국의 경우 가문을 드러내기 위해 ‘케네디가’, ‘카네기가’, ‘레이건가’, ‘존슨가’ 등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에도 ‘엘리자베스가’ 등을 사용, 가문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족보제도는 세계가 부러워 할 정도로 매우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를 계보학의 종주국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성씨 대부분은 대대로 내려오는 족보를 가지고 있다. 10-30년만에 한번씩 족보를 정리하여 가문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 한마디로 족보를 통하여 자신의 뿌리를 찾고, 고향을 찾는다. 특히 어느 나라의 사람보다도 족보와 고향을 따지며, 자랑스럽게 여기는 민족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각종 모임에서 어느 ‘성’씨, ‘본’이 어디냐고 물는 이유도 족보가 똑바로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성, 같은 본이면 누구나 ‘일가’라고 부른다. 

 현재 국립도서관 계보학 자료실에는 600여종에 3000여권의 족보가 소장되어 있다. 특히 미국의 하바드대학에서는 우리의 족보제도를 연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족보를 마이크로필름화하여 보관하고 있다. 특히 서양의 동양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우리의 족보 한두벌쯤은 소장하고 있다. 또한 족보를 가보로 여기며, 대대손손 물려주고 있다. 모금도 유씨, 강릉 유가와 같은 황족, 또는 전주 이씨와 같은 왕족 등 특별한 성씨의 족보에 대해 큰 가치로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족보가 빛나는 것은, 우리민족이 혈통과 뿌리, 고향을 그 만큼 소중하게 여기며, 족보를 통하여 뿌리와 가문을 소중하게 정리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자신의 뿌리를 찾고, 고향을 찾는데 족보가 그 만큼 소중한 것이다.
/사)한민족세계선교훈련원 이사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