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기 교회협 신임회장에 선임된 김근상 주교는 성직자 소득납세와 교회재정 투명성 확보를 교회 공공성 회복의 첫걸음으로 삼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비전 안에서 사랑의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믿음의 선배들이 쌓아왔던 공공적 신뢰를 상실하고, 자신만을 위한 성(城)을 쌓기에 급급했던 그간의 한국교회의 모습을 회개하고 반성한다. 교회를 사유화하여 세습하고, 선거에 금권을 동원하는 등 사회의 어두움을 그대로 답습했던 부끄러운 모습이 오늘의 대사회적 신뢰상실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상의 질서에 잡히지 않으며 관행과 권력과 우상에 편승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공과 의를 실현해 가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서고자 노력할 것이다.”

제61회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회장에 선임된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는 이같이 말하며,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 교회 일치, 성직자 소득납세와 교회재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근상 신임회장은 “교회협은 제61회 총회에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와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택했다. 이 주제는 내년 10월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 제10차 총회의 주제이기도 하다”면서 “이러한 주제와 씨름하며 한국교회가 달라지고 한반도가 변화하는 새로운 역사를 일구는데 온 정성을 쏟겠다. 사분오열해 있는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 되는 노력을 통해 분단과 반목의 아픔을 이겨내는 희망이 되고 한국교회의 공공성을 되살려 한국사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사회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은 매우 초라할 뿐이다. 대다수 국민들의 열망인 새로운 삶의 질서를 향한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교회들의 분열과 상호불신, 교회와 권력의 유착관계, 한국교회의 종교ㆍ사회ㆍ문화적 배타성, 교회세습, 교회재정의 불투명성 등의 문제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의 한국교회는 세상과 사회를 향하여 새로운 삶의 비전을 제시할 내적 열정과 외적 신뢰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김 회장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고 그 분을 위하여 창조되었다’(골 1:16)는 말씀 앞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자 한다. 자기반성과 결단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다양함에 돋보이는 하나됨과 공공적 공간의 확대를 갈망하는 공동체로서 다시 서고자 한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근상 회장은 이를 위해 △교회가 서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고백하고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며 일치의 상징들을 만들어 가는 일부터 시작할 것 △교회가 공공성을 상실한 점을 깊이 회개하고 2013년이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원년이 되도록 기도할 것 △구체적인 실천과제로서 성직자 소득납세와 교회 재정 투명성 확보를 교회 공공성 회복의 첫걸음으로 삼을 것 △더불어 살아가는 공공적 삶의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 △이 땅의 교회와 민족에게 시대의 희망으로 다시 설 것을 다짐했다.

한편 김근상 신임회장은 서강대 화학과와 가톨릭대 신학과, 성공회대 대학원을 나와 1980년 사제로 서품됐다. 서울교구 교무국장과 경기도 구리시 장애인종합복지관장, 교회협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학교법인 성공회대 이사와 성공회 복지법인 이사장, NIFCON(세계성공회 종교간대화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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