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호관 목사
시대를 역행하며 우경화의 길로 치닫는 일본의 아베 총리가 731이라는 숫자가 선명한 비행기에 올라 정치적 시위를 벌림으로 우리 한국 사람들이 안고 있는 아프디 아픈 상체기를 긁어서 덧나게 했다. 그 철없는 행위를 우연한 일일 뿐이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변호하는 언필칭 지성인이 있어서 731부대를 탐색해 보았다. 연세가 드신 많은 분들은 731부대를 잘 아실 테지만 희미하게 알거나 전혀 모르는 세대가 더 많아졌다. 그러나 731부대를 잊을 수 없다. 잊어서는 안 된다. '마루타' 또는 '마루타 생체실험'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부대가 731부대이기 때문이다.

이 부대에 처음 부임한 사람은 <이시이 시로>였고, 그 이름을 따 <이시이 부대>라고도 한다. 731 부대는 히로히토 천황의 칙령에 의하여 만들어진 유일한 부대였고, 그의 막내 동생이 복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쟁야욕에 미쳐버린 일제는 무서운 생물학전을 염두에 두고 여러 연구기관을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731부대였으며, 다른 연구기관들도 731부대와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그런 연구기관은 일본 헌병대가 관리하였다. 731부대가 저지른 비인간적인 만행 중에서 치를 떨게 하는 것은 생체실험이었다. 하얼빈 사회과학원 731 연구소 소장 김성민님이 고발한 만행을 정리하면서 사람이 어디까지 악해 질수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들이 감행한 생체실험을 고발한다.

성인남녀, 청소년, 어린이, 심지어 임산부와 영아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인체의 출혈에 관한 연구를 위하여 마취 없이 생사람의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기도 하였고, 절단된 팔이나 다리가 서로 반대편에 다시 붙여지는가 하면 어떤 수용자의 팔이나 다리는 꽁꽁 얼려진 상태로 절단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얼렸다가 녹여서 치료받지 않은 괴저 및 부패의 영향을 연구했다. 일부 수용자의 위는 외과적으로 절제되고, 식도와 장을 연결하였으며, 뇌, 폐, 간의 일부가 제거되었다.

이외에 다른 실험은 숨이 막혀 죽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하여 목매달았고, 색전이 생기는 시간을 알아보려고 동맥에 공기를 주입하였으며, 신장에 말의 소변을 주입하였다. 또 죽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서 물과 음식을 전혀 주지 않았으며, 어떤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고압의 방에 던져졌고, 극히 낮은 온도의 특수한 방에 두어서 동상에 관한 실험을 겸하여 그런 조건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으며, 인체의 살이 부패하고 괴저를 일으키는데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보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원심분리기에 넣어 죽을 때까지 돌려 봤으며, 동물의 혈액을 사람에게 주입하여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연구하였다.

그런가하면 사람을 가스실에 넣어 다양한 종류의 화학 무기를 시험했고, 바닷물을 사람에게 주사하여 바닷물을 생리식염수로 대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했다. 731 부대원들은 사람들을 질병에 감염시키기 위해서 콜레라, 탄저병 균 등 여러 병원균을 식수와 음식에 넣어서 공급하는가하면 한 지방에서는 콜레라균이 묻은 사탕을 어린아이들에게 나눠줬다니 이들이 사람이었을까? 더욱 놀라운 일은 이런 생체실험의 피 실험자 대부분이 항일 독립 운동가였다는 사실이다. 어찌 잊으랴 731이라는 그 숫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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