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에 족보 없는 조상이 지구촌에 살고 있었다. 삼국시대 그 이전인 마한, 진한, 변랑, 낙랑 등 부족국가시대에도 조상이 살았으며, 그 이전인 '위만조선‘시대에도 살았다. 위만조선시대 이전인 고조선시대에도 살았고, 고조선시대 그 이전에는 중국, 몽골, 인도, 그 이전은 성경의 바벨탑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족보 이전시대의 우리조상을 살펴보려면, 산국사기, 삼국유가, 제왕운기 등의 역사기록을 보면 된다. 여기에 거명되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거기에 살고 있었으며, 아니면 지구촌 어디에 살고 있었다. 오늘날 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민물이 박혁거세, 김알지, 석탈해, 그리고 우리의 국조라 일컫는 ‘단군’ 등이다.
‘박혁거세’는 신라의 건국 시조이다. 삼국사기는 박혁거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시조의 성은 박이요. 이름은 혁거세이다.
“전한 효선제 오봉 원년(BC 57년) 갑자 4월 병진(정월 5일이라고 한다)에 왕위에 오르니 왕호는 거서간이요. 이 때 나이는 열 세살이며, 나라의 이름은 서라벌이었다”
박혁거세의 임금 추대는 이렇다. 옛날 진한 땅에는 여섯 마을이 있었다. 기원전 69년 3월 초하루날의 일이었다. 여섯마을의 우두머리들이 각각 자제들을 데리고 함께 알찬 둑에서 회합을 가졌다. “지금 우리들에게는 위에서 백성들을 다스릴 임금이 없어 백성 모두가 법도를 모르고, 제멋대로 놀고 있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소. 하루 바삐 덕이 있는 임금을 모시고, 나라를 창건하여 도읍을 세우도록 합시다”
“이에 높은 산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니 남쪽 야산 기슭 나정 우물가에서 이상한 기운이 번개처럼 땅에 드러워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 모양은 마치 흰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과 같았다. 사람들이 그리로 달려가니 자주 빛의 큰 알이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에 있던 말은 사람을 보자 울음소리를 길게 뽑으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 알을 조심스럽게 쪼개보았다. 아이의 몸에서는 광채가 나며, 임금의 위용을 드러냈다. 이하 생략)”
그래서 이 아이를 혁거세왕이라 했다. 이는 세상을 밝게 다스린다는 말이다.
혁거세왕은 맨 처음 입을 열어 스스로 ‘알지거서간’이라 했다. 그때부터 임금의 존칭을 ‘거실한’ 혹은 ‘거서간’이라 하게 되었다. 여섯촌의 사람들은 하늘이 자신들의 소원을 듣고 임금을 내려준 것에 소리 높여 칭송했다.
“이제 천자님이 세상에 내려 왔으니 덕 있는 여식을 찾아 배필을 정할 일만 남았구나”하며 환호했다.
그런데 그날 정오 무렵, 사량리라는 마을의 알영우물가에 계룡 한 마리가 나타나 왼쪽 겨드랑이 밑으로 여자아이가 낳았다. 그 자태가 매우 고왔다. 그러나 입술만은 닭의 부리처럼 생겨서 보기가 흉했다. 사람들은 신기하게 보면서도 애석해 했다. 그 아이를 데리고 월성 북쪽 시내로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켰다.욕욕을 시키고 보니 어느 사이에 부리는 떨어지고, 앵두같은 예쁜사람의 입술을 드러냈다. 부리가 빠졌다 해서 이 아이를 ‘발천’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혁거세 왕비의 출현이다.
사)한민족세계선교훈련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