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얼마 전 정치권에서는 막말 파문이 화두다. 배울 만치 배우고 예절과 인격을 지켜야 하는 사회지도층 급에 있는 사람들의 말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은 나라의 정치뿐 아니라 그 의원을 뽑아준 지역구 국민들의 얼굴이며 지역민들을 대표하는 신분인데도 무학자들도 하지 않는 막말 행동은 보통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한 정당의 대변인이라는 자리에 있는 자의 말이라고는 납득키 어렵고, 인기와 튀는 행동으로 반대당에게 상처를 주어야 만이 정치인으로서 할일을 했다고 하는 막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해야 하는 말투가 분명히 아니다.


기독교는 일명 말씀의 종교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이다. 말씀의 중심은 예수가 그리스도가 되셨다는 사실을 기록증언하고 있다. 승천하시기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과 따르는 무리들에게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라 하셨다. 이 일은 곧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뜻하며 나아가 승천과 재림이다. 증인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말로서 증언하라는 뜻이다. 전도는 복음 전파 즉 예수님에 대한 십자가의 사실을 믿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전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기독교인들은 말 속에 복음을 담아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러한 책임을 가진 자들을 십자가의 증인들이라고 한다.


기독교인들은 일주일에 몇 차례씩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예배드릴 때에 목회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로 증언한다. 설교를 선포하는 목회자들은 자신이 전하는 말씀에 대해 먼저 심사숙고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전하는 목회자가 믿지 않거나 가설을 그렇다고 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강단에서 말씀은 선포하는 목회자들의 사람됨과 예의와 배움과 열성과 언어의 순화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강단에 선 목회자들이 성경을 증언 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대리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인간의 언어라는 수단으로 전할 때에 듣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신의 성품이 훼손되지 않게 언어 사용에 조심성이 따라야 한다. 말에도 예의바른 높임 말 즉 경어가 있고 반말과 쌍스러운 막말이 있다.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 선포하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세속적 언어인 개그, 우화, 반말, 명령, 강요, 위협, 비판 등등의 어법을 사용해야 만이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고 성도들이 목회자를 신격화 하지 않을까 하는 영웅심과 착각은 버려야 한다.


특히 부흥 강사들의 강단에서 말의 횡포는 가히 자신을 신격화 하여 듣는 성도들은 죄인이고 자신은 하나님의 위치에서 명령과 반말과 정죄를 서슴지 않고 퍼붓는다. 그리고 억지로 마음에도 없는 아멘을 강요하며, 자신의 말에 억지로 동의 하도록 하는 형식은 이제 강단에서 사라져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위치에 있는 목회자, 성도들은 자신의 말 속에 거룩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묻어나도록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에도 신령한 언어가 되기 위한 연습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생활을 하다보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이 많다. 그러기에 우선 나의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의 말 한마디로 인해 시험 들게 하거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동네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말 속에 믿는 자의 냄새가 향기롭게 풍기도록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신앙인의 품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 믿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자들처럼 쌍말과 반말 욕지거리 등의 막말은 입에 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이기에 기독교인이 평소 흠이 없는 말을 사용하는 자로 인정받아야 만이 혹 자신의 말에 복음을 담아 전하게 될 때에 듣는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우리게 된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하는 일은 교회의 모임인 제직회의나 총회, 당회  를 할 때에 자기 생각에 반하면 이성을 잃어버린 교인들이 세상 정치권의 육두문자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 연합회인 총회에 모인 교역자들도 자신의 의견에 반하면 복음 전하는 입술로 저속한 언어, 막말을 쓰는 경우가 안타깝다. 대한민국 국민 중 사분의 일이 기독교도들이다. 정치권의 막말은 기독교인들의 언어 순화로 없어져야 하고, 더군다나 교회의 거룩한 강단에서의 막말은 절데 용납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 저성장의 한 원인이 바로 기독교인들의 말의 천박함(?)때문이며, 그 말이 복음의 도구가 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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